3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전략시장 中 현지 지사 돌며 현장경영면세점 탈락 후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3일부터 5일간 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최 회장은 경영일선 복귀 이후 처음으로 중국 사업장을 돌며 현장경영에 속도를 높인다. 특히 그룹 전략시장으로 꼽히는 북경과 SK네트웍스 상해(패션), 심양(자원개발) 등 현지지사를 둘러볼 계획이다.
23일 실명을 밝히지 않은 SK네트웍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은 이날 오전 중국 도착 후 약 5일간 중국에 체류한 뒤 27일 귀국한다. 최 회장의 이번 중국 출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 및 SK네트웍스 현지 사업장 현장 경영으로 풀이된다.
그도 그럴 것이 SK네트웍스가 실적은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3553억원, 영업이익 19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9%, 4.8% 감소한 수치다.
또한 주력 분야인 카라이프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 확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지난해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 실패, 한국지엠 딜러십 사업 계약 만료 등으로 사실상 악재의 연속이다.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한 시기에 최 회장이 23일 전격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
최신원 회장은 지난 3월 등기이사, 대표이사 선임 이후 SK네트웍스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16년동안 SKC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을 이끌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출장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달 초 최태원 SK 회장 역시 중국 현지를 찾았기 때문이다. 최근 SK 오너가(家)의 연이은 중국행에 업계는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SK그룹은 중국을 중동·중남미와 함께 ‘3中 전략거점’으로 삼고 석유화학을 비롯해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최근 저유가와 면세점 탈락의 여파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성장동력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SK네트웍스도 중국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현지에 사무소를 두고 화학·철강 중심의 트레이딩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패션과 물류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면세점 사업과 관련해서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패션사업의 경우 2009년 진출한 여성복 ‘오즈세컨’이 연평균 20%에 달하는 성장세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SK네트웍스는 ‘오브제’와 ‘루즈 앤 라운지’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 중이다.
하지만 마냥 핑크 빛만은 아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5년 SKN차이나홀딩스 설립 이후 중국 단둥시 복합주유소사업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현지 외국기업의 보유 개수에 묶여 심양과 단둥 지역에 설립했던 10여개 주유소를 2013년 초 매각한 실패를 겪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상사부문의 수익성 악화, 해외 자원개발 사업 실패 등으로 2013년부터 심각한 부진을 겪으며 중국사업 진출 실패를 거듭했다. 이에 실질적인 자기 회사로 경영에 복귀한 최 회장이 중국행을 결심한 이유로 관련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가 중국 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최 회장의 넓은 인맥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그간 해외에서 진행된 각종 포럼에 적극 참여해 민간외교를 펼쳤고 그 과정에서 전세계에 걸친 인사들과도 교류했다.
지난해에는 ‘태평양포럼’에서 지원하는 ‘영 리더스 프로그램’에 한·미·일 등 기존 3개국과 함께 중국 측이 참여할 수 있도록 최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SK네트웍스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카라이프 부문을 적극 육성 중이며 그 일환으로 렌터카 사업 부문에 대한 중국과의 시너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중국에서 자동차관리 서비스 시스템인 TCMS에 대한 특허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의류 브랜드의 매장을 늘리는 것은 물론 시내면세점 특허를 탈환하기 위해 중국 측과의 협력을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다. 회사 측은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의 사업과 관련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목적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이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다. SK네트웍스(옛 선경직물)는 부친인 최중건 창업주가 설립한 그룹의 모태다. 최신원 회장은 1999년 SK네트웍스가 부실 위기에 처했을 당시 기업회생을 위해 SK유통과 합병시키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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