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인체무해’ 허위광고 주도한 옥시 연구소장 구속

자사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인체무해’ 광고를 주도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연구소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8일 제품이 인체에 무해한 것처럼 허위광고한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옥시 현 연구소장 조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연구소장으로 취임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든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며 신현우(68·구속) 전 옥시 대표와 함께 ‘인체 무해’, ‘아이에게도 안심’ 등 허위 광고를 주도했다.

검찰은 조씨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생략한 채 유해 제품을 제조·판매해 결과적으로 다수의 인명피해를 낸 책임이 일부 있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도 적용했다.

한편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신 전 대표와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 선임연구원 최모씨, 또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제조한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씨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또 ‘폐손상과 가습기 살균제 간 인과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허위 실험보고서를 작성한 서울대 수의대 조모(56) 교수 역시 부정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아연 기자 cs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