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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銀, 브렉시트에 돈풀기···통화전쟁 암운

[글로벌 쩐의전쟁]각국 중앙銀, 브렉시트에 돈풀기···통화전쟁 암운

등록 2016.06.30 09:41

수정 2016.06.30 09:45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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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반기 금리 인상에서 금리 인하로 시그널 변화中, 2700억 위안 공급 약속 + 적극적 환시장 개입日, 대규모 유동성 공급 조치···엔화 가치 하락 주력 英, 2500억 파운드 공급안 마련···금리인하 가능성 ↑ 韓, 3조 유동성투입에 20조 추경까지 시장 안정꾀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침체를 대비해 유동성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각국의 유동성 공급은 일단 금융시장 안정에 그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브렉시트의 파급이 실물 경제까지 미칠 경우 자국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통화전쟁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통화가치가 급등한 일본은 최근 대규모 유동성 공급조치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내달 28~2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그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엔고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온 만큼 추가 양적완화의 목표는 브렉시트로 강세를 보이는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엔저로 기업 수출을 늘려온 아베 신조 총리는 최근 브렉시트와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아소 다로 재무 장관 등에게 “일본은행(BOJ)과 함께 외환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 움직임에 어느 때보다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는 엔고가 계속될 경우 엔 매도에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이번주부터 3조원 이상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정부에서 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결정했지만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

현재 브렉시트와 기업 구조조정 등 대내외 변수로 올해 우리나라의 GDP성장률이 0.4~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은이 경기 하방 위험에 대비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다른 국가들까지 도미노로 유럽연합을 탈퇴할 경우 한은이 제로금리 수준까지 추가 완화정책을 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브렉시트 결정 당일 2500억파운드(약 405조원)의 긴급유동성 공급을 약속한 영란은행(BOE) 역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영국이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BOE는 7월에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하고 아마도 8월에 양적완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나다 최대 은행인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역시 BOE가 오는 8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0.1%로 내리고, 500억파운드 규모의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매입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스와프를 통해 각국에 달러 유동성을 제공중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우 당초 계획했던 금리 인상이 아닌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미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아닌 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포함시키기 시작했으며 연내 미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20%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8%였다.

미 연준은 최근 경기지표 등이 개선되면서 금리 인상을 검토해왔지만 이번 브렉시트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금리에 변동을 주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각국이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환율전쟁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돈을 막기 위해 정책공조를 약속했지만 막상 실물 경제로 전이될 경우 자국 경제가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통화전쟁은 통화문제를 둘러싼 과격한 외교적 행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1971년과 1973년 각국은 자국의 유리한 환 레이트 설정을 위해 서로 정치적 압력을 넣어가면서까지 상대국의 평가정책에 개입하려고 한 바 있다.

이처럼 각국이 통화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자국의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통상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자국의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면 해외시장에서 수출이 늘어나고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중국은 시중에 2700억위안(약 48조원)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최근 위안화 가치 절하를 단행하며 환율 방어 힘쓰고 있다. 실제 중국은 브렉시트 여파로 달러화 가치가 대폭 오르자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내리 0.2∼0.9% 위안화 가치를 절하했다.

중국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는 28일 톈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중국 자본시장의 단기적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시장에 ‘급격한 분출’이나 ‘낭떠러지’와 같은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도록 막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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