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영업이익 8조원대 ‘화려한 컴백’갤럭시S7, 2Q에만 판매량 1600만대 추산3Q 실적에 年영업익 30조 복귀 여부 달려
삼성전자는 7일 오전 2분기 경영실적 잠정 집계치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50조원, 영업이익은 17.4% 증가한 8조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1분기(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만이다. 최근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던 2014년 3분기(4조600억원)와 비교하자면 2년 사이 두 배 수준의 반등을 이룬 셈이 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호실적이 갤럭시S7 판매 호조에 따른 IM부문의 실적 개선 덕으로 보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곡선은 스마트폰 흥행 성적에 따라 달라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전체 실적에서 IM부문의 비중은 상당하다.
실제로 갤럭시S4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IM부문 실적이 대박을 친 2013년 3분기에는 분기 실적 사상 최고 기록인 10조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대로 갤럭시S5의 판매 부진 탓에 몸살을 앓았던 2014년 3분기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러한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갤럭시S7의 흥행 덕분에 얻은 성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갤럭시S7은 지난 3월 출시 후 4개월간 글로벌 시장에서 2600만대가 팔렸다. 2분기에만 무려 1600만대 정도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역대 최대 흥행작인 갤럭시S4의 실적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역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실적 중에서는 상위권에 속하는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의 경영 성적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3분기가 1년 중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최대 대목인 만큼 3분기 실적의 등락 여부에 따라 올해 실적의 흥망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것이 업계 내 다수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초 새롭게 공개될 갤럭시노트7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흥행에 속도가 붙은 갤럭시S7에 갤럭시노트7까지 판매에 불이 붙을 경우 2013년에 준하는 황금기를 다시 누릴 수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3D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선방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실적과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있는 가전 사업의 실적 반등까지 합쳐진다면 2013년 이후 3년 만의 영업이익 30조원대 복귀도 어렵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올 3분기 삼성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아이폰7을 새롭게 내놓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아이폰6 출시 이후 새로운 아이폰을 기다리는 수요가 상당한 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아이폰7의 출시가 달갑지 않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삼성전자를 이에 대비해 갤럭시노트7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하면서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공급될 지역별 특화 제품과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공급을 통해 호실적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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