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 비자금 조성 혐의 가능성 촉각개인비리로 선긋기 나서 수사확대 차단 총력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영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이라,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이복누나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게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신 이사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구형량 감경 등을 조건으로 신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게 될 경우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을 수 있다.
검찰은 7일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오너 일가 비자금 조성 의혹에도 관여한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형제의 난'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신 이사장의 구속은 롯데그룹 총수 일가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검찰의 칼끝이 신동빈 회장으로 모아진 만큼 신 회장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신 전 부회장 편에 섰다가 최근 신 회장 쪽으로 돌아선 신 이사장이 다시 입장을 바꿔 불리한 진술을 하게 될 경우다.
그룹에서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드러날 경우 그룹 총수인 신 회장의 구속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다툼을 두고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형제의 난'도 판세가 신 전 부회장에게 기울 가능성이 크다. 신 회장의 공백을 이용해 신 전 부회장이 일본롯데의 지분확보에 사활을 걸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보통 검찰은 표적으로 하는 인물의 범죄행위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그 인물을 잘 아는 피의자와 구형량 감경 등을 조건으로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 이사장의 경우 그런 거래를 하기에 최적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될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은 동생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본 우리사주지분확보가 유리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빈 신동주 롯데家 두 형제는 신 이사장의 혐의를 개인적인 비리로 규정지으며 선긋기에 나섰다.
지난 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에서 귀국당시 신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의혹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몰랐다”고 잘라 말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최근 일본의 한 언론을 통해 “나는 일본롯데 경영에 대해서만 관여를 했지 한국 롯데는 동생(신동빈 회장)이 총괄해 한국의 비자금 여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dw038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