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인력 11일자로 거제 출근인사명령 280여명 중 200명만본사 이전하면 이탈인력 늘수도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서울에서 내려와 거제로 첫 출근한 대우조선 직원은 200여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5월 본사 인력 280여명을 7월11일자로 거제로 배치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계획됐던 280여명 가운데 80여명이 이탈했다. 이전 인력 대부분은 해양플랜트 설계 부문 소속이고 연구원과 조달부서 직원 일부가 포함됐다.
이 같은 인력 이탈은 인사명령 당시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거제 근무가 결정된 직원들의 반발이 있었고 이들의 ‘줄사표’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가족과 떨어져야 하는 게 부담이 됐을 수도 있고 회사가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차라리 사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회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설계·연구 인력이 대규모로 떠나면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거제로 배치된 인력이 대규모로 이탈하면서 향후 본사 이전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우조선은 국내외 자회사 14곳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매각하고 서울을 떠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다동 본사 사옥도 이미 매각한 상황이다.
대우조선이 본사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본사 사옥 매각에 따른 임대료 부담을 줄이는 한편 회사 조직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회사의 중심을 야드에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향후 주주총회에서 승인 직후 본사는 서울에서 옥포로 이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해양설계 인원 전원과 중앙연구원 및 조달 조직 일부 인원의 이동부터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향후 서울 근무 직원들이 본격적으로 거제 이전을 시작하게 되면 이탈하는 인력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사직한 직원들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규모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