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호텔·해외직판, 중국인 의존도 상당한 수준 “반한 감정 높아지면 매출 타격 불가피”
13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관련 업체들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올 상반기 서울 시내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 구매액은 전체 매출에 7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공항면세점을 포함하면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 중 중국인의 비중은 약 70%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에서도 서울 장충동 면세점 매출의 80%를 중국인이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면세점을 더하면 중국인 매출 비중은 65% 정도다.
호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은 전체 투숙객의 약 25%가 중국인이며 장충동 신라호텔은 객실 10개 중 2개 정도를 중국인이 이용하고 있다.
해외에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열고 현지에 직접 물건을 파는 ‘직판’ 수출도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온라인 해외직판액은 총 1조1933억원이었고 중국 직판액이 8106억원(68%)을 기록했다.
백화점 역시 중국인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중국인 매출 증가율은 60.7%로 집계됐다.
각 업체들은 중국인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 결정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과거에도 정치적인 문제나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 등 요인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든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의 반한 감정이 커질 경우 면세점·관광·유통업계 전반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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