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성 통상 견제’ 우려 제기아직 뚜렷한 조치 변화 없어확대해석 대신 상황 지켜보기로
중국이 지속적으로 사드 배치에 반대해왔기 때문에 이번 합의로 인해 한중 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상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통관 기준 강화, 더 나아가 중국인의 한국 관광 금지 등 다양한 ‘보복’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론 아직 중국 측이 특별한 조치를 발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다만 이미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전체 한국 관광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되는 만큼 요우커를 대상으로 한 여행, 면세점 등의 사업들이 타격을 받을 우려가 제기된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한중 관계 악화가 여행업계의 위험 요소인 것은 사실”이라며 “당장은 이미 확보한 관광객들이 있어 큰 타격은 없겠지만 갈등이 장기화 할 경우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업체 관계자는 “대만의 경우처럼 중국인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까지 나아갈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추측”이라며 “현재 중국이 어떤 경제적 조치를 취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업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면세점 업계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매출에서 요우커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대적인 수준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 이후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했고, 작년 메르스 사태 때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며 “이처럼 면세업은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한 고위험군 사업으로 이번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 정부가 경제 보복을 가한다면 이 또한 큰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사드 배치의 영향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K뷰티’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고공성장하고 있는 화장품업계도 한중 관계의 영향을 받는 업종 중 하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2014년 5억3360만달러에서 2015년 10억6267만달러로 99%나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화장품 위생허가 기준 상향 등 화장품업계에 영향을 미칠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 관계까지 악화할 경우 판매사는 물론 제조사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화장품 판매사, 제조사의 주가가 8일 현재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시장이 반응해 주가가 움직인 것으로 본다”며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의 경우 아직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우려도 다른 업계에 비해 적은 편이다. 다만 이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어 시장 개척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을까 걱정도 나온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유독 패션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성공한 업체를 찾기 힘들다”며 “이제 막 중국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의 경우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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