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2일 서울 강남 ‘쉐이크쉑 1호점’ 오픈SPC그룹 기존 사업과 시너지 기대 ‘브랜드 인지도’와 ‘식재료 수급’은 숙제
13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이달 22일 ‘쉐이크쉑 버거’ 국내 첫 매장인 강남점을 공식 오픈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쉑버거’, ‘스모크쉑’, ‘슈룸 버거’ 등 미국 현지의 맛을 살린 메뉴를 그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쉐이크쉑은 미국 외식기업 ‘유니언 호스피탤러티 그룹’ 회장 대니 마이어(Danny Meyer)가 2001년 뉴욕 매디슨스퀘어 공원 복구 기금을 마련하고자 시작한 버거 브랜드다. 미국은 물론 영국과 중동, 러시아, 터키, 일본 등 세계 각지에 진출해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SPC는 지난해 미국 쉐이크쉑 본사와 한국 내 독점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뒤 사업을 추진해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쉐이크쉑은 SPC 측에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매장 25곳을 열도록 요구했으며 경우에 따라 더 많은 매장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PC가 수제버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배경에는 허영인 회장의 결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수년전부터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햄버거 사업에 눈독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SPC가 제과·제빵, 외식 프랜차이즈 등에서 쌓아온 역량을 발휘한다면 수제버거 사업에서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특히 최근 소비자 사이에 수제버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점은 SPC에겐 호재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잇따라 수제버거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관련 매장도 퍼져나가고 있다.
SPC 역시 캐주얼 레스토랑 콘셉트로 꾸며지는 쉐이크쉑을 통해 소비자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함으로써 ‘햄버거는 패스트푸드’라는 인식을 뒤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SPC 앞에는 숙제도 산적해있다.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쉐이크쉑’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게 첫 번째다.
국내 햄버거 시장은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KFC 등 기존 브랜드 외에 새로운 업체가 좀처럼 자리를 잡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본의 모스버거나 토종 브랜드인 크라제버거 등도 장기간 국내 시장을 공략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또한 식재료 수급 문제도 관건이다. 쉐이크쉑은 미국 측이 가맹본사, SPC는 가맹점이 되는 형태로 운영되므로 본사에서 직접 식재료를 들여와야 한다.
이는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시작한 배스킨라빈스나 던킨도너츠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들 브랜드는 SPC가 재료를 국내에서 자체 조달하기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축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반면 쉐이크쉑은 냉동고기 사용이 불가피해 미국 현지와 같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려울뿐더러 원활한 재료 공급을 위해서는 매장 위치가 일부지역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SPC 관계자는 “양사가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이래 재료 공수 관련 문제를 지속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쉐이크쉑’의 영업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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