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처분 예고 79개 모델 판매중단 통보청문회 앞서 자발적 판매중단 결단우호적인 여론 확보 위한 선택딜러사, 개점휴업 상태 경영위기 우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은 전날 아우디폭스바겐의 모든 딜러들에게 오는 25일부터 인증취소 예고 모델에 대한 판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아우디폭스바겐 측은 “정부 인증취소 예고로 딜러사들이 판매나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해 판매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5일 이후에는 전날까지 계약한 물량에 대한 고객 인도 절차만 진행할 뿐 매매 계약이나 신차 등록은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의 이같은 결정은 25일 예정된 환경부 청문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환경부는 청문회 이후 늦어도 29일까지 인증취소·판매금지 조치를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청문회에 앞서 자발적 판매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리고 정부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나마 완하해 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인증취소·판매금지 처분이 내려지면 향후 재인증 절차를 밟을 예정인데 이때 조금이나마 우호적인 여론을 확보하기위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아우디폭스바겐은 환경부의 인증취소·판매금지 처분이 이뤄지면 빠른 시일 내에 재인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재인증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딜러와 소비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딜러들은 장기간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경영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인증취소·판매중단되는 79개 모델은 아우디·폭스바겐·벤틀리 등 3개 브랜드로 구성되며 이 중 현재 국내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모델은 65개다. 나머지 14종은 이미 단종됐거나 최근 수입실적이 없는 모델이다.
판매중단이 이뤄진 65개 모델에는 티구안2.0 TDI, 골프 2.0 TDI, A6 35 TDI 등 아우디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모델이 포함돼 있다.
이들 모델을 포함해 판매중단이 이뤄진 65개 모델은 아우디폭스바겐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의 한국 판매가 사실상 ‘올스톱’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딜러들은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어서 당장 회사를 옮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우디폭스바겐 측은 경영상의 위기에 직면한 딜러사들에 대한 지원책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아우디폭스바겐의 차량 소유자들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이미 중고차 시장에서 아우디폭스바겐의 차량가격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SK엔카닷컴에 따르면 폭스바겐 사태가 처음 벌어진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폭스바겐 브랜드의 주요 차종 시세 하락률은 11.9%에 달했다. BMW(7.6%), 벤츠(8.5%)와 비교해 시세 하락률이 더 컸다.
또한 중고차 매매 건수도 지난해 10월 이후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인 ‘클라쎄오토’는 지난 5월 중고차 사업을 정리하기도 했다.
아우디폭스바겐 차량 소유자들은 만일의 경우 아우디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을 철수할 경우 보증수리 등의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측은 국내 시장 철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시장은 독일 폭스바겐 본사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폭스바겐 측은 중고차 시세 하락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도 차량운행, 보증수리, 중고차 매매에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인증서류 제출과정에서 지적된 문제를 신속하게 시정하고 보다 엄격한 관리시스템을 갖추어 고객이 안전하고 성능 좋은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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