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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과 형평성 강조하는 채권단, 억울해 하는 한진그룹···기싸움 팽팽

현대상선과 형평성 강조하는 채권단, 억울해 하는 한진그룹···기싸움 팽팽

등록 2016.07.27 15:51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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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이미 2조원 이상 한진해운에 지원현대상선과 동일한 책임 요구는 현실성 떨어진다는 지적

사진=최신혜 기자사진=최신혜 기자

한진해운과 채권단이 이견을 합치하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현대상선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압박하는 것은 한진해운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해운 실무진과 채권단은 한진해운 경영정상화를 위해 용선료 조정과 선박금융 유예 협상 상황 등을 공유하며 향후 부족한 자금 마련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은 향후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추가자금 조달 규모 확정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진해운 측은 아직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용선료 조정과 선박금융 유예 협상 등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에서 추산하는 필요자금은 1조에서 1조2000억원 선이다. 이에 한진해운은 추가자금을 모두 마련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채권단에 추가지원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채권단은 현대상선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추가지원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렇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현대상선과 달리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이 부족한데다 용선료 협상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뒤늦게 시작한 선박금융 유예 협상도 한진해운의 계획처럼 이끌어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때문에 조건부 자율협약 기간이 1달 연장되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현대상선과 다른 길을 걸어온 한진해운의 입장을 일부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조 회장의 동생 고 조수호씨가 2006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최은영 전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운영해왔다. 현대상선과 같은 책임경영을 요구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조 회장에게 사재출연이나 그룹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요구라는 지적이다.

한진해운에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이 그룹을 지원하는 방안도 문제다. 그룹 동반 부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조 회장이 한진해운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을 확정 짓는다고 하더라도 이사회에서 이를 승인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4년부터 이미 2조 이상의 지원을 해왔기에 채권단의 사재출연 등의 요구에 대해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에 추가지원을 할 경우 동반 부실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서는 채권단의 태도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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