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유가족 일부가 진행 중인 검찰수사·국회 국정조사가 끝날 때까지 옥시의 배상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유가족 연대와 RB피해자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가 내놓은 최종 배상안에 대해 “옥시의 사과광고는 ‘악어의 눈물’이고, 최종배상안은 국정조사의 칼날을 피하려는 술수”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피해자단체는 “옥시가 진정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문제해결을 원한다면 우선 한국검찰을 조롱한 거라브제인 전 사장을 소환조사에 응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영국본사 라케시 카푸어 CEO와 패티 오헤이어 홍보담당책임자를 8월말 대한민국 국회의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게 해 영국본사 차원의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피해자와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하며 전향적인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단체는 옥시가 아직까지 피해신고접수조차 받지 않고 있는 점, 이메일 사과에 그치는 등 불성실한 사과를 한 점, 검찰이 잘못을 밝혀내 재판에 기소한 내용을 전면 부인한 점, 초종배상안의 내용이 법조계가 마련한 배상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조목조목 들며 비판했다.
이어 “이번사건이 영국에서 일어났다면 피해배상금 외에도 매출의 10%인 1조 8000억원 이상의 벌금을 물어야 하고 미국에서 일어났다면 피해자들에게 수백 억 씩 배상해야 하는데 옥시가 한국 정부의 방관과 법적 제도 미비 속에 1500억 원도 안되는 비용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 정부의 방관자적인 태도도 문제”라며 정부가 관련자 소환과 징벌적 손해배상제·집단소송법 도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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