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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깜깜이’ CB 발행 결정 공시에 투자자들 ‘멘붕’

현대상선, ‘깜깜이’ CB 발행 결정 공시에 투자자들 ‘멘붕’

등록 2016.08.04 13:35

수정 2016.08.04 16:28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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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공모 후 갑작스런 CB 발행 공시 올려유상증자 신주 물량 풀려 주가 급락전문가 “정보 몰랐던 개인 투자자들 손해가 클 것”

현대상선의 전환사채(CB) 발행 결정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달 18일부터 이틀 간 2억8000만주에 관한 일반공모 청약을 받았다. 당시 약 1억5000만여주에 대한 청약 신청이 들어왔고 이중 개인투자자들은 약 400억원 규모를 청약했다. 일반공모 가격은 주당 9530원이었다.

그리고 지난 2일 장이 마감된 후 현대상선은 산업은행 등을 포함한 채권단 대상으로 2000억원 상당의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산업은행 1484억5300만원, 우리은행 138억7800만원, 농협은행 118억7700만원, 국민은행 85억8600만원, 한국증권금융 172억600만원 등이다. 현대상선은 CB 발행 결정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했지만 수백장의 페이지에서 단 한 페이지만을 할애, 이를 공시했다.

이후, 오는 5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유상증자 신주의 물량, 1조4000억원 규모 주식 중 일부가 미리 거래되며 결국 주가는 바닥을 쳤다. 지난 3일 현대상선은 전장보다 27.92%이 떨어진 764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4일 오전 11시 18분 현재에도 전날보다 7.33% 하락한 7080원에 거래 중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급작스러운 CB 발행 공시와 더불어 시장에 풀린 물량 폭탄으로 인해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게 됐다. 일각에서는 회사 빚을 개인투자자들에게 넘긴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CB 발행의 경우,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따로 자율 공시를 통해서 투자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했다”면서 ”유상증자 신주 상장이 이뤄져도 물량 부담이 커진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큰 손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금아라 기자 karatan5@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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