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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신재생에너지 확산 노력 해야

[에너지 전쟁④]산업계 신재생에너지 확산 노력 해야

등록 2016.08.18 14:31

수정 2016.08.23 09:37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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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기 전체 수요 50% 이상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 산업용부터구글·애플등 사용전력 100% 대체신재생에너지 사용 인센티브 필요

한국GM은 지난해 창원공장에 11.5M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한국GM은 지난해 창원공장에 11.5M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은 산업용·가정용·일반용·교육용·농업용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산업용은 전체 전기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해서는 산업용 전기의 관리가 시급한 것이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기존 에너지를 사용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존슨앤존슨, 제너럴모터스(GM) 등이 태양광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구글·애플 등 IT 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캘리포니아 본사에 1.9M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고 이를 통해 본사에서 필요한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조달한다.

애플도 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캘리포니아 등에 있는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애플은 미국 내 모든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로만 운영한다는 목표다. 특히 생산한 재생에너지의 여유분은 판매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몇 년 전부터 나타나고 있다.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과 함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지난해 2월 창원공장에 11.5M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이 발전시설은 지면을 활용한 일반적인 태양광 발전시설과는 달리 평소 사용하지 않는 지붕 및 주차장 15만5000m² 넓이에 설치돼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창원공장 내 건설된 발전시설은 11.5MW급 발전 시설로 연간 1만4000MWh의 전력을 생산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약 9200톤 정도 감소된 것으로 추산된다. 1만4000MWh는 약 460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다.

한국GM은 국내 다른 공장에도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태양광 발전 시설의 확대를 검토 중이다. 한국GM에 따르면 현재 군산 공장에도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산업용 전기를 태양광으로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창원공장의 태양광 발전 용량도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극히 일부다. 한국GM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공장을 돌리기 위해서는 태양광 시설만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태양광 기업인 한화큐셀도 충북 진천 공장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지만 공장을 가동을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없다. 태양광 에너지 사용을 위해서는 태양광판을 설치한 면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 기업들은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할 수 있는 넓은 땅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토지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또한 제조업은 IT기업과 비교해 사용하는 전기량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공장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태양광 전지판의 효율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태양광모듈은 효율이 높아질수록 동일한 태양광 설치면적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태양광 업체들은 고효율태양광 모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60셀짜리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하는 전기량은 3~4년전에는 260와트 정도였지만 현재 280와트까지 끌어올렸다. 가격은 절반 이상 낮아졌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시설의 효용성은 더욱 높아진 셈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의 효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발전 가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전기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전기요금 체계에서는 태양광 발전시설 등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하기 보다는 기존 전기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미국 연방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비용에 대해 일정 부분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된 제품이나 서비스 등에 대한 인증제도 등도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정부의 지원도 크지 않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사용을 늘리기 어렵다”며 “정부가 장기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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