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배기가스 지구온난화 주범디젤차의 기술적 한계 드러나전기차·수소차 등 역할 중요적극적인 보급확대 정책 필요
올 여름 유난히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운행이 많은 대도시에서는 체감 온도가 더욱 올라갔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배기열과 에어컨 배기열 등이 더해지면서 열섬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배기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결국 화석연료를 대신할 친환경차 사용을 늘리지 못하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냉난방 사용 증가로 에너지 사용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클린 디젤’을 내세웠지만 허상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친환경차 시대를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유럽은 이미 친환경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택시를 도입했다. 현대차의 투싼 수소차다. 유럽연합(EU)은 폭스바겐 사태 이후 배출가스 규제를 더욱 엄격하게 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미국·아시아와 비교하면 그동안 디젤 엔진의 비중이 높았다. 이에 따라 디젤차를 대신할 친환경차 보급에 더욱 적극적이다. 지난해 전세계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2.1% 증가했지만 유럽에서는 무려 39.8%가 늘었다.
유럽에서 운행되는 승용차 가운데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20%로 높아졌다. 그동안 유럽은 연비가 높은 클린 디젤을 추구하면서 친환경차 제조는 한발 늦었지만 보급에 있어서는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차 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 이어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미국 테슬라의 모델3 열풍 이후 소비자들도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월 개최된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는 이러한 흐름을 보여줬다. BMW와 렉서스,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새로운 친환경차를 대거 선보였다. 지난 6월 열린 부산 모터쇼에서도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를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글로벌 4위를 기록했지만 오는 2020년까지는 친환경차 28개를 출시해 글로벌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도요타는 108만2000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혼다(27만3000대), 르노-닛산(8만1000대), 현대기아차(7만3592대), 포드(6만8000대) 순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상위권 업체와 격차가 있지만 5위권에 포함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 도요타는 -8.6%, 혼다 -15.4%, 르노-닛산 -14.2%를 기록한 반면 현대차는 4.9% 증가했다. 포드도 21.5% 감소해 현대차와 순위가 바뀌었다.
현대기아차차는 올해 또한번의 순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올들어 새로운 친환경차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복합기준으로 191㎞에 달해 전기차 대중화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도심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06㎞로 국내 전기차 중 처음으로 200㎞ 고지를 넘었다.
당초 현대기아차는 2014년 11월 친환경차 로드맵을 최초 공개하면서 2020년까지 22개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아이오닉을 출시하면서 4종을 추가한 26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변경했다. 최근의 일련의 사태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대기아차는 장기적으로 수소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세계 최초 수소차 상용화에 성공한 현대차는 성능이 대폭 향상된 수소전지차 전용 모델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수소차는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전기차의 두배에 달하고 충전시간도 불과 몇분 내에 가능하다. 또한 배출가스가 전혀 없이 물만 배출한다. 오히려 외부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구축과 함께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독일 정부는 지난 4월 12억유로(약 1조4700억원)를 전기차 확대를 위한 예산으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자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에 4000유로(약 490만원)의 보조금을 주고 3억유로(약 3670억원)를 투입해 전국 1만5000곳에 충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친환경차 구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친환경차 인센티브 정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친환경차를 구입할 동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 보급을 늘릴 수 있는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전기차에 대한 보급방법도 다양성을 더해야하며 보조금 지급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입으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해 보급 촉진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전기차를 위한 도심지 버스 전용차로의 비보호 진입, 도심지 전기차 주차구역 설치, 전기차에 각종 경차 이상의 혜택 부여 등으로 동기유발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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