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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육해공 수송보국 무너지나

[한진해운 법정관리行]한진그룹, 육해공 수송보국 무너지나

등록 2016.08.30 18:01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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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인 수송보국해운의 파산절차로 바닷길은 끊겨㈜한진 통한 해운업 재진출설도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한진그룹의 육·해·공 ‘수송보국’ 경영이념이 한진해운의 침몰로 한축이 무너지게 됐다. 한진그룹이 끊어진 바닷길을 복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30일 한진해운에 자율협약(채권은행 공동관리)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진해운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진그룹은 조중훈 창업주가 1945년 창업한 한진상사를 모태로 성장해 왔다. 조 창업주는 수송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뜻의 ‘수송보국’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우면서 그동안 한진그룹은 물류를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하늘을 맡고 있는 대한항공은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모태기업인 ㈜한진은 육상 물류를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4년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바닷길을 다시 확보하며 종합물류기업의 위용을 갖췄다.

특히 어린시절부터 ‘해운왕’을 꿈꿨던 조중훈 창업주는 한진해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구원투수로 올라서면서 ‘흑자를 내기 전까지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의지를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다.

조양호 회장은 아버지인 조중훈 창업주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 좌초돼 가던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

한진그룹에서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덩치가 큰 계열사이기도 하다. 한진해운이 떨어져나가며 한진그룹의 규모도 축소되면서 10대그룹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육·해·공을 잇는 종합물류기업이라는 상징적인 지위도 잃게 되면서 수송보국의 경영이념을 내세우기도 어려워졌다.

한진해운의 좌초는 국내 해운업계에 미칠 후폭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국내 해운업계가 100조원 이상의 유무형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 측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한진그룹은 해운 산업의 재활을 위해 그룹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이 해운업에 재진출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한진은 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신항만 지분과 평택터미널 지분을 비롯해 아시아 역내 노선 영업권, 베트남 터미널법인 지분 등을 2351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따라서 한진그룹이 아시아 역내 노선 영업권을 가지고 있는 ㈜한진을 통해 새롭게 해운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한진에서도 일부 노선에서는 해운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진해운에서 인수한 영업권을 바탕으로 해운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확정된 사안이아니기 때문에 연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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