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2년만의 전면파업 나서기아차, 현대차 이후 타결될 듯르노삼성 노사도 아직 합의못해정부, 긴급조정권 카드 만지작
현대차 노사는 28일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막판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이와 별개로 또다시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6일 12년만의 전면파업에 나서면서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파업의 강도가 높아지자 사측은 이날 기존 안에서 2000원 오른 기본급 7만원 인상안을 추가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여전히 탐탁치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월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회사는 쟁점이던 임금피크제 확대안도 철회했다.
그러나 이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8.05%의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되면서 노사 임단협 논의가 재시작됐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현대차의 생산차질 규모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들어 20차례 이상 파업을 벌였다.
회사 측은 이로 인해 약 11만4000대의 생산차질로 인해 약 2조50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2년 1조7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금액이다.
기아차 역시 아직까지 임금 협상 잠정합의안이 나오지 않았다. 기아차는 현대차의 임단협 결과에 따라 잠정합의안을 결정하는 관례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량 800만대 돌파도 불투명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800만대 돌파를 선언했다.
하지만 올해는 8월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이 499만879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510만2871대) 대비 2.3% 줄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 연간 판매량이 800만대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을 796만대로 예상했다.
노조의 파업 여파로 현대차그룹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정부는 긴급조정권 발동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의 쟁의행위가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거나 국민경제를 해칠 우려가 있을 때 발동하는 조치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해당 노조는 30일간 파업 또는 쟁의행위가 금지되며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을 개시한다. 조정이 실패하면 중노위 위원장이 중재재정을 내릴 수 있으며 이는 단체협약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이날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조속한 시일내에 현대차 노사간 합의로 파업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법과 제도에 마련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도 QM6의 흥행돌풍에도 불구하고 올해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하면서 마음껏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SUV 모델인 QM6는 지난달 22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해 약 한달여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출시돼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SM6와 비슷한 속도로 앞으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부산 공장의 생산능력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자칫 아직 올해 임단협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한편 국내 완성차5사 가운데 쌍용차와 한국GM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쌍용차는 지난 7월 7년 연속 무분규 기록으로 일찌감치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한국GM은 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달 초 가까스러 타결에 성공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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