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2년만에 전면 파업파업 손실규모 2조원 추산회사·지역경제 모두 악영향韓생산량 ‘글로벌 톱5’ 위태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의 전면파업은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현대차 노조 전 조합원은 출근하지 않고 부서별로 단합대회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울산과 전주, 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이 모두 멈췄다.
노조는 전면파업에 이어 27~30일에도 매일 6시간씩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따라서 현대차의 추가적인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인해 현대차의 생산차질과 그에 따른 피해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노조는 올해 임협 과정에서 이미 19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는 10만1400여대, 2조23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수많은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의 피해도 불가피해지면서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의 잦은 파업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의 글로벌 톱5 자리도 위태롭게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한국의 자동차 누적 생산량은 255만1937대로 인도(257만5311대)에게 글로벌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밀려났다.
한국이 인도에 자동차 생산량을 추월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을 주도하는 자동차 산업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현대차의 파업이 8월에 집중된 탓에 한국과 인도의 격차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가적인 파업이 계속된다면 올해 전체 생산량에서도 결국 자리를 내줄 수 있다.
한국 자동차는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에 이어 5위를 유지하다 2002년 한때 중국에 밀려 6위로 추락했었다.
2005년 프랑스를 제치고 글로벌 5위로 복귀해 지금까지 자리를 유지했지만 또다시 인도에 추월당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은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인도, 한국 순이다.
또한 현재 7위인 멕시코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적극 유치하면서 한국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 노조의 잦은 파업이 국내 자동차 산업을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노조의 잦은 파업이 임금인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 월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이 투표해 78.05%의 반대표로 부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1차 잠정합의안에서 보다 진전된 2차 잠정합의안을 요구하면서 회사 측에 추가 제시안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다”라며 “노사간 대립이 지속된다면 그 여파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노사 합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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