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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절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명동 일대, 유커에 ‘함박웃음’

[르뽀]국경절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명동 일대, 유커에 ‘함박웃음’

등록 2016.10.04 07:44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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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명절 겹쳐 관광객 급증연휴 기간 궂은 날씨에 아침부터면세점은 물론 화장품 매장 북적국내 소비자들 반응은 다소 엇갈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2일 오전 매장이 오픈한 직후인 9시30분부터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2일 오전 매장이 오픈한 직후인 9시30분부터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 대표 관광지 ‘명동’ 일대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 1일~7일)’과 겹치면서 올해 최대 호황을 맞은 분위기였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지난 29일 시작됐지만 대부분의 참여 업체들이 1일부터 본격적인 할인 행사와 경품 이벤트를 시작하면서 더 불이 붙는 모양새다.

2일 오전 방문한 명동의 면세점과 백화점들은 아침부터 평소보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이날은 중부 지방 ‘폭우’가 예상돼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쇼핑을 즐기는 부지런한 중국인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매장 오픈 시간인 오전 9시30분께 방문한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매장이 문을 열기 전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 매장에는 개별적으로 방문한 자유 여행객들이 많은 분위기였다. 면세점으로 직통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인포데스크에는 중국인들이 아침부터 줄지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신세계 면세점에서는 특히 설화수, 후 등 국내 인기 화장품 브랜드와 톰 포드,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수입 화장품 매장까지 중국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또 업계 최초로 카카오 프렌즈와 라인 프렌즈를 동시에 입점시킨 K캐릭터 매장도 이른 시간부터 손님이 자리하고 있었다. 골드 레벨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인 회원가입을 원하는 중국인들도 많았다.

한 매장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다”며 “개별 관광객들이 많아 회원 가입, 등급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혜택을 꼼꼼히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이 2일 오전 롯데면세점 본점 단체 관광객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관광객들이 2일 오전 롯데면세점 본점 단체 관광객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매출 기준 유통업계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본점의 경우 매장 오픈 약 30분이 지난 오전 10시부터 개별 관광객뿐만 아니라 단체 관광객들로 북젹여 엄청난 성황을 이뤘다. 이 매장의 경우 단체 관광객용 엘리베이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고자 하는 관광객이 많아 ‘스타 애비뉴’까지 길게 늘어선 모습을 쉽게 발견할 있었다. 스타애비뉴는 최근 재개장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특히 면세점 내에서는 국산 화장품뿐만 아니라 루이 비통 등 명품 매장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기까지 했다. 엘리베이터는 수차례 오르락 거리며 십수명의 관광객들을 쏟아냈고, 매장은 줄지어 조심히 걷지 않으면 서로 부딪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중간중간 마련돼있는 휴식 공간까지 관광객들로 꽉 차 있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과 2일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지난해 연휴 첫 이틀보다 40% 가량(월드타워점 제외) 급증했다.

롯데면세점 본점 루이비통 매장 앞에서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롯데면세점 본점 루이비통 매장 앞에서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면세점 손님이 늘자 자연스럽게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도 늘었다. 롯데면세점과 이어져 있는 롯데백화점 9층 행사장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다양한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어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이 곳에서는 경주 지진 피해를 돕는 바자회와 함께 잡화, 신발, 다운재킷 등 다양한 패션 상품을 큰 폭으로 할인 판메하는 ‘이벤트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곳은 백화점 오픈 직후인 10시30분부터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금세 붐비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50대 여성 소비자는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그랜드 세일 등 때도 매장에 왔지만 살 만한 물건이 없어 실망이 컸는데 올해는 다양한 제품들이 할인 품목에 포함돼 쇼핑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소비자는 “백화점 상품권을 갖고 있어 살 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보러 왔다”며 “아파트 등 큰 경품이 걸려 있어 몇가지 사고 응모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벤트홀 아래층의 일반 매장들은 일반 소비자들이 큰 폭의 할인율을 느끼지 못하는듯 보였다. 가구 매장을 방문한 한 신혼 부부는 “가구를 싸게 구입할 수 있을까 해서 방문했는데 웨딩 할인보다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명동 쇼핑가 일대의 화장품 업계도 일찌감치 중국어가 가능한 임시 직원을 채용하는 등 국경절을 대비하고 있었다.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부지런하게 아침 일찍부터 명동 일대를 쇼핑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대 대목이기 때문에 할인, 택스 리펀드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일 오전 롯데백화점 본점 9층의 이벤트관 모습.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2일 오전 롯데백화점 본점 9층의 이벤트관 모습.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이처럼 면세점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화장품 업계까지 모두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페이스샵이 20~50%까지 할인 행사를 하고 후, 숨37, CNP Rx 등 럭셔리 브랜드가 주요 제품으로 구성된 스페셜 세트를 내놓는 등 10월 1일부터 자사 주요 브랜드들이 세일에 들어갔다"며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 기간이 국경절과 겹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파크백화점 관계자는 "오픈 10주년을 맞아 코리아 세일 페스타 앞서 지난 22일부터 세일을 먼저 시작했는데 세일 첫 주말에 내국인 방문이 상당히 많았다"며 "HDC신라면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국경절 기간 동안 최소 평년보다 20%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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