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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800만대 돌파 암전···파업·지진·태풍 ‘삼중고’

현대차, 800만대 돌파 암전···파업·지진·태풍 ‘삼중고’

등록 2016.10.06 11:06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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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영향 생산차질 연일 경신노조, 12일 부분파업 재개 예고태풍 등 자연재해 조업중단까지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내린 비 때문에 물이 차 조업이 중단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내린 비 때문에 물이 차 조업이 중단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대자동차가 연이은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현대차는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연일 생산차질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진과 태풍으로 인한 조업중단까지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올해 목표로 했던 연간 800만대 판매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이 제18호 태풍 차바 여파로 이틀 연속 가동이 중단됐다.

엑센트와 밸로스터 등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은 전날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3시간가량 생산라인이 멈췄다가 조업이 재개됐다.

하지만 싼타페와 아반떼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은 차바에 따른 침수로 전날 오전 11시40분부터 조업이 중단돼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진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지난달 13일과 19일 경주시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생산시설 점검을 위해 조업을 중단한 바 있다.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조업중단까지 이어져 현대차의 시름도 커지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6일 12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9월 말까지 총 24차례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차량 13만1000여대, 출고가 기준 2조900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추산이다.

이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금액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앞으로 노조의 파업이 이어질 때마다 사상 최대 생산차질 기록을 경신하는 셈이다.

특히 노조는 오는 11일까지는 파업을 중단키로 했지만 이때까지 회사와 임단협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2일부터 부분파업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면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가 결집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노조의 장기간 파업은 물론 지진, 태풍으로 인한 자연재해에 따른 생산차질까지 발생하면서 나날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목표로 삼은 813만대 달성은 물론 800만대 이상 판매도 현재로써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년 연속 80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현대기아차는 2013년 이후 3년 만에 700만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토요타, 폭스바겐, GM, 르노-닛산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순위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800만대라는 상징성을 잃게 된다는 점은 뼈아프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까지 총 562만1910대를 팔아 전년 동기(572만6249대) 대비 10만대 이상 판매가 줄었다.

800만대 이상 판매하기 위해서는 남은 3개월 동안 매월 80만대 이상 팔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현대차는 38만7302대, 기아차는 23만5413대를 판매해 현대기아차의 총 판매량은 62만대 수준에 그친다.

특히 지난달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노조의 파업에 따른 공장의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20.0% 감소했다.

해외 판매도 국내공장 수출 분은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20.9% 감소했다. 해외공장 생산 분이 6.4% 증가하며 이를 만회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했지만 생산차질이 장기화되면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등으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800만대 돌파를 위해서는 남은 3개월이 중요하다. 노사가 합심해 파업 등으로 인한 악재를 극복하고 8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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