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에 3일간 청원휴가 신청연초 ‘연설문 이상하게 고쳐진다’ 발언
26일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조 감사는 이날 아침 회사 측에 전화를 걸어 하루의 청원휴가를 신청했고 오후에 감사실로 또 다시 전화를 걸어 이틀간 휴가를 추가 신청했다. 이미 조 감사는 외부 일정을 이유로 들며 지난 25일에도 출근하지 않은 채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조 감사는 지난 8월 한국증권금융 감사로 선임됐기 때문에 회사 규정 상 연차휴가를 쓸 수 없다. 그러나 청원휴가는 5일간 쓸 수 있다. 현재는 3일의 휴가를 신청했기 때문에 오는 31일 출근해야 한다. 다만 남은 2일의 휴가를 연장할 경우 조 감사는 11월 2일에 출근한다.
박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조 감사는 공보처 전문위원과 새누리당 산하 여의도연구소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선임됐다.
특히 조 감사는 박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17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로 나섰을 당시 캠프의 정책메시지 총괄 부단장을 맡았고 박 대통령이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시절에는 비대위원장 비서실 부실장을 역임할 정도로 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였다.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각종 정치·사회·경제·문화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 입장과 의중을 기자회견문이나 연설문 형태로 작성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서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위치다.
연설기록비서관이 작성한 원고는 비서실장 등의 결재를 받은 뒤에 완성되는데 이 과정에서 최순실 씨가 사전에 연설문을 무단으로 수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면서 조 감사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조 감사는 올해 초 사석에서 ‘연설문을 작성해서 대통령에 전달하면 그 연설문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후 조 감사는 지난 7월 건강상의 이유로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직에서 물러났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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