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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사료원료·식용유’ 앞세워 동남아 공략 가속화

CJ제일제당, ‘사료원료·식용유’ 앞세워 동남아 공략 가속화

등록 2016.11.10 09:3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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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발효대두박’ 공장 생산 돌입 미얀마에선 가정용 식용유 공장 완공“현지 투자 확대로 시장 지위 강화할 것”

CJ제일제당 미얀마 유지 공장 사진=CJ제일제당 제공CJ제일제당 미얀마 유지 공장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가공식품과 사료원료·식용유 등 사업 전반의 현지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고 10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콩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사료원료 ‘발효대두박’의 베트남 공장을 완공하고 현지생산을 시작했다. 또한 미얀마에서는 해외 유지(油脂) 공장을 완공해 현지 식용유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이 회사는 올 들어 베트남 김치업체 ‘옹킴스’를 인수하고 유통기업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동남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왔다. 추후에는 가공식품 분야 현지 업체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완공된 발효대두박 공장은 연간 2만6000톤 생산규모로 베트남 남부 붕따우성에 위치해있다. CJ제일제당은 현지의 시장성을 감안해 생산규모를 15만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특히 인근 국가로 수출할 때는 비관세 혜택이 있어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발효대두박은 콩기름을 생산하고 남은 콩 부산물을 발효시킨 후 효소분해와 건조 등 공정을 거쳐 만드는 사료 원료다. 양돈과 양어, 양계 사료 원료로 사용된다.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발효대두박은 청국장균을 넣고 독자적인 발효 기술로 만든 ‘소이타이드(Soytide)’ 제품이다.

이 회사는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기반으로 오는 2020년까지 발효대두박을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또 CJ제일제당이 미얀마 양곤에 세운 식용유 공장은 대두유, 해바라기유, 팜유, 혼합유 등의 가정용 식용유 제품을 연간 약 2만톤까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식용유의 원료를 저장하고 혼합·포장하는 공정 라인을 모두 갖췄다.

CJ제일제당은 미얀마 현지에서 식용유를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2020년까지 매출 13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미얀마의 식용유 시장은 약 1조3000억원에 달하지만 직접 생산하는 기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현 CJ제일제당 소재사업부문장은 “사료원료와 식용유 사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은 고유 기술로 만든 제품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성장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선점효과를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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