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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LG생명과학 품은 LG화학, 바이오산업 육성 본격화

14년 만에 LG생명과학 품은 LG화학, 바이오산업 육성 본격화

등록 2016.11.28 15:57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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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계약서 승인 건 통과 주식매수청구권 규모 확정 후 합병위한 조직개편 등 진행

14년 만에 LG생명과학 품은 LG화학, 바이오산업 육성 본격화 기사의 사진

LG화학과 LG생명과학이 순조롭게 합병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2002년 8월 독립경영을 시작한 LG생명과학은 14년여 만에 다시 모기업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28일 각각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의 합병비율은 각각 보통주 1대 0.2606772, 우선주 1대 0.2534945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2017년 1월 1일로 합병 후 존속법인은 LG화학의 상호를 유지하고 LG생명과학은 해산된다.

이에 양사는 오늘부터 오는 12월19일까지 진행되는 LG생명과학 주식매수청구권 금액이 3000억원을 넘지 않을 경우 합병을 위한 절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날 LG생명과학 임시주총에선 일부 소액주주들이 합병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하긴 했지만 대다수의 주주들이 안건에 찬성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LG화학과의 합병계약서를 승인했다. LG생명과학은 주식매수청구권의 금액에 따라 향후 진행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앞서 양사는 합병 조건으로 ‘LG생명과학의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3000억원을 초과할 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를 내걸었다. 청구권이 행사된 주식에 대한 매수가격은 보통주 6만 7992원, 우선주 4만 4135원이다. 증권가에서는 LG생명과학의 주가가 6만8000원 선을 회복하지 못함에 따라 대부분의 주주들이 청구권을 행사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주식매수청구 금액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LG생명과학의 합병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유화업계와 제약업계에선 양사가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3000억원을 넘더라도 합병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합병 시 금전적 부담은 존재하겠지만 양사의 시너지와 미래 성장성 등에 대한 가치는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양사의 합병은 LG그룹 차원의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합병 초반 투자에 대한 부담을 감수할 것이라 예상했다.

앞서 LG화학은 에너지와 물, 바이오 등 3대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을 위해 지난 4월 팜한농을 인수해 그린바이오 분야에 진출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바이오는 인류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며 “과감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생명과학을 통해선 레드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LG화학은 대규모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통해 LG생명과학의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특히 LG화학은 합병 이후 레드바이오 사업의 조기 육성을 위해 매년 3000억원~5000억원 규모의 R&D 및 시설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LG생명과학 투자액 1300억원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다. 이러한 계획은 LG생명과학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3000억원을 넘는다고 해서 합병을 진행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합병 여부를 고려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며 “주식매수청구권 규모 확정 등 가시적 결과가 나온 이후 합병을 위한 조직 개편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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