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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분식회계 의혹 오해와 진실

[뉴스분석]대우건설 분식회계 의혹 오해와 진실

등록 2016.12.02 09:34

수정 2016.12.04 10:18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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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청구 항목 별도표기 안해 분식회계?삼성물산 GS건설 등 대부분 합산표기안진 잣대라면 여타 대형건설 모두분식일부 원가자료 미제출은 문제···시정해야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사진제공=대우건설)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 분식회계 논란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해 3800억원대 분식회계로 20억원의 과징금 등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대우건설이 올해에는 지정감사법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4가지 감사의견 중 최악인 의견거절 통보(3분기)를 받아서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타 대형 건설사들과 견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원가 관련 자료를 일부 미제출한 측면이 있긴 하나, 회계나 재무제표상 근거만 놓고보면 대우건설이 국제회계기준(IFRS)상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반대로 말하자면 대우건설이 감사 의견 거절이라면 삼성물산이나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도 모두 마찬가지로 감사 의견거절이 나왔어야 한다는 의미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논란거리가 대우건설 재무제표상 미청구공사항목을 매출채권에서 별도로 표기하지 않았으므로 대우건설이 분식회계라는 주장이다. 실제 일부 회계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이 공시한 올해 3분기 재무상태표에 다른 건설사들 재무상태표에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미청구공사 항목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 대우건설은 미청구 공사 자산을 별도 항목으로 분류하지 않고 3조201억원 매출채권에 합산해 회계처리하고 주석으로만 따로 표시했다.

하지만 뉴스웨이 취재결과 여타 대형 건설사의 경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일부를 제외하고 GS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다수의 메이저 건설사들도 미청구공사 항목을 별도 표기하지 않고, 매출채권에 포함해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국제회계기준(IFRS)상으로도 미청구공사 항목은 주석을 포함한 재무제표에만 표시하면 돼 이 자체를 두고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만약 미청구 공사 항목을 별도 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식회계를 했다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대형건설사들도 모두 분식회계를 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한다.

미청구공사액을 매출에 포함시켜 매출이 늘어난 것처럼 눈속임했다라는 시각도 논란거리다. 재무재표상 회계 처리를 할 때 미청구공사와 미수금을 별도로 분리하라는 기준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대우건설이 미청구공사를 매출에 합산해 매출을 부풀렸다고 판단하는 건 그 자체로 오류가 있다는 의미다. 이 역시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여타 대형 건설사들도 미청구 공사 항목을 매출채권에 포함해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잣대를 대우건설에만 들이댄다는 건 형성평 문제가 남는다.

대우건설이 안진의 회계감사시 원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라는 얘기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대우건설이 일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대우가 안진에 자료제출 등 전혀 협조를 하지 않은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설왕설래하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안진에 원가 자료를 제출했으나 그 자료에 대해서 불충분하다고 안진에서 판단했고, 뒤이어 대우건설이 제출한 보강 자료들이 기한내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이 해명자료를 통해 자료 제출에 이견이 발생했다고 표현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건설 해외건설공사에 대손충당금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매출액 대비 5%이상 사업장에서 손실가능성이 높은 케이스라면 당연히 자체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나, 공사를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 경우라면 대손충당금 자체가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진과 같은 깐깐한 잣대라면 대형건설사 어디도 분식회계 의혹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업계도 인정할 수 있고, 그에 맞게 회계감사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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