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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에 충격···‘국가경제 후폭풍’ 우려

재계,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에 충격···‘국가경제 후폭풍’ 우려

등록 2017.01.16 14:38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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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이재용 부회장 뇌물·위증 혐의 영장청구SK, 롯데, CJ 등 특검 수사 대상 불안감 높아져경총 “경영공백 우려···기업인들 의지 꺾일 것”

‘비선실세’ 최순실씨에 대가성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검의 수사가 SK그룹, 롯데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가 경제에 미칠 후폭풍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선상에 오른 재벌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재계 그룹의 수뇌부와 법무팀은 특검의 수사가 언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진행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특히 특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예상되는 SK그룹과 롯데그룹 등은 특검의 서슬퍼런 칼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재계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재계는 삼성에 이어 SK그룹, 롯데그룹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 관련 기업의 경영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의 경우 매년 연말 진행한 정기 임원인사를 기약 없이 미뤘다. 업계에서는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올 상반기에 시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향후 거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태원 회장이 주력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특검 수사가 그룹 수뇌부에 이어 최태원 회장에게까지 미치면 예정된 계획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년간 40조원 투자와 7만명 신규 채용 등을 추진하는 롯데그룹에도 답답한 상황이다. 경영권 다툼과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낸 롯데의 경우 이번 특검 조사까지 겹치면 경영상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생존을 위해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지만 변화 시도조차 못하게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특검팀은 수사 확대를 염두에 두고 이미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재벌 총수 여러 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롯데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각각 111억원, 45억원을 출연했다. 당시 SK는 최태원 회장 사면, 롯데는 면세점 인허가라는 현안이 맞물려 있었다.

이에 대해 SK는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재단 출연금은 연관이 없는 사항이라면서 특검 수사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도 ‘면세점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월드타워점)이 특허 경쟁에서 탈락한데다, 지난해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 가능성도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3월 14일)보다 앞선 3월초부터 이미 언론 등에서 거론돼온 만큼 독대의 결과라고 볼 수 없는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경영계 입장’ 자료를 통해 “작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재용 부회장의 범죄혐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수사는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며 “더욱이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면 불구속 수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건희 회장이 3년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마저 구속된다면 삼성그룹은 심각한 경영공백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우리 기업인들의 ‘경제하려는 의지’를 더욱 꺾는 요인으로 작용되지 않도록 사법당국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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