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롤러코스피에 '안전자산' 대피령···연4% 예·적금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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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피에 '안전자산' 대피령···연4% 예·적금까지 나왔다

등록 2026.08.01 13:13

김다정

  기자

정기예금 한 달 새 21조원 급증···저축은행 '연 4%대' 특판 등판청년도약계좌 뭉칫돈 잡아라···'청년미래적금' 연계 마케팅도 후끈

사진=박혜수 기자사진=박혜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그야말로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극심한 변동성 속에 위험자산 이탈과 반가운 반등이 교차하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면서 한동안 찬밥 신세였던 수신상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최근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했다. 현재 5대 은행의 대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연 3.2% 안팎으로 올라섰다.

이번 잇단 금리 인상은 단순히 기준금리 변동 여파라기보다는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자,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고금리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0일 코스피 지수가 6000선이 힘없이 깨졌다가 다음 날 다시 6500선까지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피' 장세가 이어지자, 위험자산의 불안정한 수익률 대신 확실한 이자를 보장하는 예·적금으로 자금이 피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시중은행들의 투자 대기성 자금은 정기예금으로 옮겨가고 있다. 24일 기준 5대 은행의 요구불 예금 잔액은 681조4612억원(지난 24일 기준)으로 지난달 말(722조2928억원) 대비 40조8316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이자가 거의 붙지 않아 은행이 적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예금인 동시에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71조88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1조6885억원 증가해 올해 중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 6월 증가액(4조6837억원)과 비교하면 약 4.6배에 달한다.

시중 자금의 정기예금 쏠림 현상이 수치로 입증되자 은행권에선 잇따라 예금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권에선 '4%대' 특별판매 예·적금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9일부터 최고 연 4.1%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SBI저축은행 영업점, 인터넷뱅킹, 사이다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다. 총 한도인 3000억원이 소진될 때까지 판매된다.

시중은행도 가세했다. 신한은행은 만 5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시니어 특화 예금 '신한 SOL 메이트 정기예금' 5차 특판을 시작했다.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에 청년층의 목돈을 겨냥한 금융권의 주도권 싸움도 한층 격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 정책 금융상품인 '청년미래적금'이 새로 출시되면서 기존 청년도약계좌에 묶여 있던 청년층의 뭉칫돈을 자사로 끌어오기 위한 은행들의 마케팅에도 불이 붙었다.

KB국민은행은 '도약계좌 특별중도해지' 고객을 대상으로 공동구매정기예금에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공동구매정기예금은 판매금액이 1000억원 미만 시 12개월 기준 연 2.8%, 1000억원 초과 시 연 2.9%의 금리를 제공한다. 만약 도약계좌 특별중도해지 고객이라면 0.4%p의 우대 금리를 더 받아 최대 3.3%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도약계좌 특별중도해지 고객에게 우대금리 쿠폰을 지급해 최고 금리가 연 3.30%인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에 추가로 우대금리를 더해준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되는 한 은행권의 수신 금리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금이 보장되고 안정적인 이자를 챙겨주는 고금리 예금 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늘어났다"며 "고객 선점을 위한 파격적인 특판 예·적금 출시나 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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