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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신한카드 사장)이냐 임영진(신한지주 부사장)이냐···신한은행장 놓고 각축

위성호(신한카드 사장)이냐 임영진(신한지주 부사장)이냐···신한은행장 놓고 각축

등록 2017.02.07 14:34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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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자경위 인선절차 돌입···이달 내 마무리 조용병 신한금융회장 내정자 의중 반영 변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되면서 신한은행장 인선이 오늘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신한은행장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임영진 신한지주 부사장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7일 신한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차기 신한은행장 인설 절차에 돌입, 후보자들 중 1인을 단독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위 사장과 임 부사장으로 두 후보 모두 장·단점이 뚜렷해 선출 이후 그룹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위 사장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왔으며 이후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신한금융 경영관리담당 상무, 부사장, 신한은행 자산관리부문그룹 부행장 등 요직을 지냈다. 2013년 신한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는 시장점유율에서도 약 20%로 국민카드 14%, 삼성카드 11%와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유지중이며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5215억원) 대비 2.1% 증가한 5326억원의 누적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은행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권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신한카드 사장을 지내는 동안 경영 능력도 검증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앞서 위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회장 면접 과정에서 현 은행장인 조 행장을 회장으로 추천한 만큼 차기 행장자리가 위 사장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위 사장은 면접 당시 “선배인 조 행장이 회장 자리에 오르는 것이 순리”라며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회장추천위원회 위원들에게 밝힌 바 있다.

연공서열 상으로도 지주 계열사 중 은행 다음은 카드사로 위 사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이상경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조용병 은행장을 차기 신한금융 회장 후보로 내정하며 “조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안정적이란 말은 순서를 의미한다”며 “회장 다음은 은행장, 카드, 생명 순”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행장 선출을 앞두고 시민단체가 위 사장을 위증 및 위증 교사죄로 고발한 것 역시 차기 행장 선출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위 사장이 신한사태 당시 관련 재판에서 위증을 했고 중요 증인이 위증하도록 회유했다”며 위증 및 위증 교사죄로 고발한 바 있다. 신한사태는 지난 2010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배임·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신한금융의 내분 사태를 의미한다. 금융정의연대는 당시 지주 부사장이었던 위 사장이 라 전 회장의 변호사 비용을 신 전 사장에게 덮어씌우기 위해 위증했다고 보고 있다. 또 위 사장은 라 전 회장이 권력 실세에게 전달했다는 ‘남산 자유센터 3억원’의 진실을 은폐·조작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후보군에 대한 외부 평판을 감안하는 것은 맞지만 위 사장의 경우 이미 법원에서 무혐의로 결론이 났고 자경위 검증을 거쳐 카드 사장과 연임이 결정됐었기 때문에 내부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 사장이 지주 회장 내정자인 조 행장의 과거 경쟁 상대였다는 점은 부담이다. 위 사장은 지난 2015년 신한은행장 선임 과정과 올해 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서 두차례 경쟁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 내정자가 견제세력이 될 수 있는 위 사장의 행장 선임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위 사장의 경쟁자로 거론되는 임 부사장은 조 내정자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 중 한명으로 오사카와 후쿠오카 등 일본 지점 근무 경력이 많아 조 내정자에게 부족한 제일교포 주주와의 네트워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임 부사장은 신한은행 자산운용(WM)그룹 부행장, 신한금융투자 WM그룹 부사장, 신한지주 WM기획실 부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자산운용 전문가로 과거 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던 조 내정자와도 닮아있다.

과거 고 서진원 행장이 지병으로 부재중이었을 당시 직무대행을 하며 안정감 있게 조직을 이끌었다는 점도 임 부사장의 장점이다. 또 1960년생으로 세대교체를 고민하는 조용병 내정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란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이 이번 인사 결정권에서 조 내정자에게 힘을 더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계열사의 경우 통상적으로 지주 회장의 입김이 많이 반영되는 만큼 조 내정자의 의중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맡아본 경력이 없다는 점은 임 부사장의 약점으로 지목된다.

한편 위 사장과 임 부사장 중 누가 차기 은행장이 되더라도 그룹차원의 계열사 CEO 도미노 인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임 부사장이 은행장에 오를 경우 계열사 CEO들 역시 세대가 교체될 수 있고 위 사장이 행장에 오를 경우 신한카드 역시 새 CEO를 선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이동대 제주은행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 김종규 신한 PE 사장 등의 임기도 3월 말 만료된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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