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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가’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선택과 집중 通했다

[유통을 이끄는 CEO]‘바이오 대가’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선택과 집중 通했다

등록 2017.02.27 15:57

수정 2017.03.07 09:23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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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구조혁신으로 체질개선 성공혁신적 기술 살려 주력 브랜드 키워내 실적개선 성공···작년 사상최대 영업익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김철하 호’가 이끄는 CJ제일제당이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CJ제일제당 창사이래 처음으로 재벌가 로열패밀리가 아닌 샐러리맨으로 부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지난 2011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전문경영인으로서 CJ그룹 사업의 큰 축을 담당했다.

김 대표가 올린 성과는 지난 2013년 모태 사업인 식품사업부문을 필두로 단행한 고강도의 ‘구조혁신’ 활동이 대표적인 예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제품은 과감히 철수시키고 과도한 비용이 소요되는 소모적인 판촉활동을 자제했다.

그 대신 핵심 제품 중심으로 시장지위를 높이고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영업활동을 펼쳐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부터 과감하게 정리했다.

레토르트 사업부를 폐지하는가 하면 분말카레, 간장 시장에서도 잇따라 철수했다. 이와 함께 죽과 소스류, 덮밥류 등의 생산도 중단했다. 이같은 행보는 실적이 좋지 않다는 판단 하에 이뤄졌다.

핵심제품 중심으로 시장지위를 높이고 제품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영업활동을 펼쳐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했다. 덕분에 지난해 식품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할 정도로 뛰었다.

지난해 9월 CJ그룹이 최근 임원 50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 대표를 부회장으로 임명한 것은 비상 경영 상황 속에서도 경영 안정화와 매출 성장을 이끈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혁신적 기술’을 강조해왔다. 식품, 소재식품, 바이오, 생물자원 등 CJ제일제당의 모든 사업부문이 기술력에 바탕을 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연구개발(R&D)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결국 그의 뚝심은 ‘비비고 왕교자’를 냉동 만두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부동의 1위에 올렸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 연구 분야에 매진해온 ‘바이오 대가’ 답게 매년 20%가량 바이오 분야 성장세를 이끌며 CJ제일제당을 바이오 분야 확실한 ‘넘버 1’자리로 올려놓았다. 그는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트립토판은 물론 식품조미소재인 핵산 부문에서도 CJ제일제당을 세계 1위 생산업체로 자리매김시켰다. 지난 2015년에는 당도가 설탕의 70%에 이르지만 칼로리는 설탕의 5%에 불과한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의 대량생산에 성공하는 등 연구개발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이며 8조 941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6245억원을 시현했다. 글로벌 매출 확대와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한 가공식품군과 같은 주력사업 성장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주력 사업인 식품사업부문의 경우 국내 식품업계가 정체 상황인 데 비해 이례적으로 두 자리 수 성장률인 전년 대비 11.1% 증가한 4조 6125억원을 달성했다. 햇반 컵반과 비비고 국, 탕, 찌개, 고메 프리미엄 냉동제품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의 매출이 1000억 원을 기록했고 쌀가공식품과 냉동제품군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호조를 보인 만두를 비롯해 해외 식품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도 성장에 기여했다.

바이오부문 매출은 L-메치오닌과 트립토판 등 주요 제품군의 판가 하락에도 전체 아미노산 판매량이 늘며 전년비 3.6% 증가한 1조 80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2.3% 늘어난 1420억원을 거뒀다. 전 제품의 원가경쟁력이 강화된 가운데, 주력제품인 핵산 판매량 증가 및 라이신 하반기 흑자전환에 힘입어 주요 제품 판가하락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전체 매출의 약 72%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생물자원부문의 매출액은 2조 129억원으로 전년비 1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력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의 지속적인 성장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인도네시아 축산판가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33.7% 늘어난 627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키웠다.

‘김철하 호’가 이끄는 CJ제일제당은 올해도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 강화와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식품부문에서는 HMR 등 가공식품 및 차세대 감미료, 화장품 원료 등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군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퇴계로 사옥CJ제일제당 퇴계로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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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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