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분할안 의결 위한 임시주총 소집비조선부문 강화·순환출자 해소 기대勞 “경영권 승계 꼼수” 강력 반발
현대중공업은 27일 주총을 통해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분할안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가 되고 기존 존속법인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비조선 부문인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현대로보틱스(로봇)가 각자 독립법인으로 신설된다.
현대중공업의 사업개편안은 선박 과잉공급 및 유가 하락 여파로 수주가 급감하는 등 조선업 불황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계획안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임직원을 20% 가까이 줄이는 인력감축을 단행했다. 이어 원가절감 및 공정효율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난해 3년만에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던 기존 순환출자고리 해소도 기대된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역시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 계획에 대해 “분할시 지배구조가 한층 투명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찬성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측 계획을 ‘추가 인력구조조정 및 경영권 승계를 위한 꼼수’로 규정하고 연일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과 24일 8시간 파업에 들어간 노조는 임시주총이 열리는 이날 또 다시 전면파업을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 노조조합원들의 참여가 저조해 파업 동력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체 1만4000여명의 노조원 가운데 전면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700~800여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안은 오는 4월1일 정식 시행된다. 해당 안건들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발행 주식 수의 과반수 출석 및 출석 정원의 3분의 2이상 찬성시 가결된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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