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가격, 평년 대비 19%↑···공급 부족에도 소비는 늘어

사진=홈플러스 제공

최근 삼겹살 가격이 평년 대비 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과 구제역 여파로 공급량이 줄어든 반면 식습관 변화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연합뉴스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삼겹살(국산 냉장) 1kg당 소매가격은 1만8766원으로 집계됐다. 평년의 1만5817원보다 18.7% 증가한 수치다.

또 평균 도매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16.7% 오른 4647원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kg당 2만44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삼겹살 가격 상승은 공급량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설 명절이 1월이어서 도축 작업 일수가 예년보다 적었던데다 당국이 구제역 확산 방치 대책의 일환으로 일부 지역 소·돼지 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린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돼지고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앞선 통계에서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을 23.3kg(2016년)으로 추산했다. 2011년의 19kg보다 22% 이상 늘었다.

특히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7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소비자의 30%가 주 1회 이상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답한 바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의 인상이 몇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삼겹살 데이’와 학교 급식, 나들이 수요 증가 등을 돼지고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3월 도매가격은 ㎏당 4400~4700원, 5~6월에는 5400원에 이를 전망이다. 일시적으로 소비자 가격이 2만원대를 웃돌 것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 측은 하반기엔 돼지 도축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6월부터는 가격이 내려갈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