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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노력’ 동국제강, 63년 만에 첫 자체 고로 생산 슬래브 입고(종합)

‘10년의 노력’ 동국제강, 63년 만에 첫 자체 고로 생산 슬래브 입고(종합)

등록 2017.03.22 16:55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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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브라질 쎄아라(Ceara)주 뻬셍(Pecem) 산업단지에 있는 CSP 제철소를 건설하고, 10일 용광로에 첫 불씨를 넣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제공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브라질 쎄아라(Ceara)주 뻬셍(Pecem) 산업단지에 있는 CSP 제철소를 건설하고, 10일 용광로에 첫 불씨를 넣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제공

창립 63년째를 맞는 동국제강이 사상 처음으로 자체 고로 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래브를 사용하게 됐다.

동국제강은 22일 당직공장에서 브라질 CSP 슬래브 입고 기념식을 열고 10년이 넘는 글로벌 장기 프로젝트에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동국제강의 첫 자체 고로 제철소인 CSP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 건설됐으며 연간 3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총 55억달러가 투자된 한국과 브라질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지난 2012년 착공한 뒤 약 4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해 6월10일 첫 화입식을 연 바 있다.

동국제강이 자체 고로에서 생산한 슬래브를 공급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국내 철강업체인 포스코, 현대제철과 달리 고로 공장이 없었던 동국제강은 CSP제철소 설립을 통해 선대가 오랫동안 품었던 고로 제철소의 꿈을 이뤄낸 것이다.

6·25 전쟁 직후인 1954년 설립된 동국제강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고로 제철소 건립을 추진했지만 국내외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포항제철의 벽에 막혔고 베네주엘라나 인도, 호주 등 해외 제철소 건립도 잇따라 무산됐다.

하지만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5년 브라질 세아라주(州)와 CSP 제철소 설립을 위한 투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 브라질 발레와 포스코와의 합작을 통해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세계 철강사에 유례없는 최장거리 철강벨트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게 됐다.

CSP제철소는 일반적으로 화입 후 6개월 이상 걸리는 상업생산 시기를 3개월 이상 단축시키는 한편 이미 지난 2월말 기준 140만톤 생산과 124만톤 이상의 슬래브 판매를 기록해 글로벌 고로 메이커로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이날 당진공장에서 열린 입고식에 참석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을 브라질 CSP프로젝트에 도전했고 글로벌 철강벨트를 완성했다”며 “자체 슬래브 조달 및 외부 판매를 통해 매출 증가와 시너지로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CSP제철소 설립을 발판으로 고급강 판매 비중 증대는 물론 재무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 관계자는 “CSP제철소 설립으로 올해말까지 후판 고급강 판매 비중을 30%까지 높인다는 기존 전략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 판매에서는 벌써부터 상당한 이익 창출이 진행 중이며 당진공장 역시 상반기부터 일정부북 수익 발생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진공장으로 입고될 슬래브 물량도 점차 늘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이번에 입고된 5만8751톤을 시작으로 5월에 2만톤 등 순차적으로 올해 25만~30만톤, 내년에는 최대 60만톤까지 입고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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