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누적 순손실 2천억원대올해부터 매출증가, 흑자전환 기대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세
인터플렉스는 다성전자 전신으로 2005년 아연괴 및 기타 유가금속 제련사업으로 유명한 영풍그룹의 계열사로 편입했다. 2003년 코스닥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으며 주요 사업은 연성인쇄회로기판(Flexible PCB) 제조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이란 딱딱한 재질인 경성 PCB 달리 굴곡성을 가진 필름형태의 3차원 회로기판이다. 사람 몸으로 보면 혈관과 비슷한 역할이다. OLED기판과 메인기판을 연결,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PCB와 같은 기능을 하지만 얇고 휘는 것이 특징이다. FPCB의 전방시장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액정디스플레이 등이며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애플 등이다.
인터플렉스의 경우 상장 당시인 2003년엔 매출액이 2260억원 가량이었지만 시장 확대로 10년 만에 매출액(2013년 기준 9911억원)이 3배 이상 늘었다. 높은 기대만큼 주가도 승승장구했다. 2012년에 장중 7만원까지 올랐지만 전방시장 축소로 인한 매출 감소 및 투자 상각에 따른 손실폭 확대에 따라 2013년부터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후 지속적인 내림세로 2016년 5월엔 8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최고가 대비 약 88% 이상 주가가 쪼그라 든 셈이다.
인터플렉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7억원, 588억원, 827억원, 557억원 등 약 2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몇 년 사이 손실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2012년 단행한 15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 비용이 3년간 500억원씩 상각된 탓이다. 여기에 업황 불황에 따라 많게는 96%의 오름세를 보이던 매출액도 감소세로 돌아서며 발목을 잡았다. 2014년과 2015년 인터플렉스의 매출감소액은 각각 35.14%, 17.62%가량을 기록했다.
지속된 손실에 회사 규모도 줄었다. 2012년 말 기준 직원 수(정규직+비정규직)는 약 1300명 수준이었지만 2015년 말엔 680여명으로 절반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애플이 올해부터 LCD액정 대신 OLED(유기발광다이오모드)액정을 채택하기로 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애플은 OLED패널에 필요한 디스플레이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국내 인터플렉스와 함께 삼성전기, BH에서 조달받을 예정이다. 수주 자체는 4월이나 5월로 예상되며, 본격 공급은 5월부터 이뤄진다. 해당 매출은 하반기부터 반영된다.
올해 애플이 계획하는 OLED 생산 및 판매대수는 약 8000만대다. 내년엔 1억6000만대, 내후년엔 2억대로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대규모 수주로 인한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에 주가도 1년 사이 200% 이상 치솟아 3만원대에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애플이 요구하는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공장을 위주로 시설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2012년에 15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지만 애플이 요구하는 규모가 올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캐파(생산능력) 증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애플에 FPCB외 TSP(터치스크린패널)도 함께 공급하기로 해, 추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플렉스는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S8에도 TSP를 공급하고 있다.
애플의 OLED패널 채택으로 인터플렉스의 애플향 매출은 15%에서 20% 수준에서 올해 약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금액으로는 약 6000억원 수준이다. 또 기존 고객사는 300~400가지의 다양한 제품군의 수요를 필요로 하지만 애플의 경우 2가지 제품 수요로 공장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의 개선도 기대된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인터플렉스의 예상 매출액이 1조원을 웃돌것으로 관측한다. 지난해 매출액 5756억원에 비해 약 두 배가량 높은 수치다.
인터플렉스 측 관계자는 “올해 애플향 매출로 월 매출액이 기존 매출액보다 약 100억원에서 150억원 가량 추가될 것”이며 “2017년엔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커지기 때문에 1.5배 이상 성장이 예상되며, 향후 애플향 매출 비중이 늘어날지는 모르겠으나 매출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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