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절벽’ 조선3사, 올해도 부진 지속 전망철강업계는 반등 기대감↑··· 구조조정 효과 나타나
먼저 조선업의 경우 올해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업종 가운데 하나다. 최근 몇 년새 지속된 수주 감소로 침체를 거듭하면서 한국 경제를 이끌던 국내 조선 ‘빅3’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일제히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세계 경제 부진으로 물동량이 감소해 해운업계의 일감이 떨어지면서 이들에게 선박을 제공하는 조선업 역시 불황의 터널을 탈출하지 못했다.
특히 대우조선의 경우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 도입이 추진되는 등 최근까지도 뚜렷한 회생의 기미를 찾기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호전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역시 매출이 대폭 축소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조선업 불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주절벽으로 2019년까지 이익증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를 모았던 하반기 발주 증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상황이 괜찮았던 철강업은 올해 실적부문에서도 본격적인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철강업종은 과잉 공급에 따른 철강재 가격 약세와 수요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2000년대 후반 한 때 톤당 140만원에 달하던 후판 가격이 지난해 3분기 1수준인 5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증설에 나섰던 주요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계는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에 적극 대응했다. 포스코의 경우 비대해진 사업 구조를 슬림화했고 현대제철 역시 현대하이스코 인수합병으로 체력을 키우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올해 역시 상황은 더욱 나아질 전망이다. 전세계 철강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가격경쟁으로 연명하던 중국 철강사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한국 철강의 경쟁력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방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의 동반 부진은 추가적인 실적 반등을 방해하는 악재로 꼽힌다. 납품가격 협상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들이 실적 악화를 이유로 제품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할 경우 기대했던 가격인상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체질 개선을 통해 이익구조는 좋아졌지만 해외변수 및 수급 상황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내수시장 부진이 지속될 경우 재차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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