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에 충성고객 몰려 차분한 분위기방통위 규제 영향에 시장 안정, 첫주말이 변수
21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이 출시된 이날 일선 휴대폰 유통점들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매장에 들려 제품 구입을 문의하거나 소비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기존 갤럭시S 시리즈 출시날과 비교하면 예상외의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의 이유로 사전예약과 개통을 꼽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출시 3주 전인 7일부터 17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총 10일간 진행된 사전예약 기간 중 충성고객들이 몰려 100만4000대의 예약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 공시지원금도 미리 공개하는가 하면 정식 출시 전 사전 개통제도도 새롭게 도입해 먼저 배송을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별도 출시 행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이동통신사들은 사전 개통이 진행된 18일을 사실상의 출시일로 보고 각사별 개통행사를 진행했다. 신제품 론칭의 메인 행사가 출시에서 사전 개통으로 앞당겨진 탓에 상대적으로 출시날에는 시장 분위기가 차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시리즈의 충성고객은 대부분 기기를 예약 구매했을 것"이라며 "시장 관심의 클라이맥스는 지나갔고, 이제는 꾸준한 판매로 초반 흥행을 이어가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불법 보조금도 다소 잦아들었다. 휴대폰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보조금 대란이 발생하거나 스팟 형태의 불법 보조금이 대량 살포되진 않았다. 일부 대리점들이 스팟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출시 몇일 전까지 최대 40만원 상당의 불법 보조금을 알리던 폐쇄형 SNS 등에서도 다소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방통위는 지난 18일부터 상황반을 구성하고 갤럭시S8 불법 보조금과 관련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전 예약 시점부터 촉발된 불법 보조금으로 인해 시장이 혼탁해질 우려에 따른 결과다. 방통위는 이통3사에 현금 결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등 시장과열 예방조치도 취한 바 있다.
단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는 수년 간 인기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주말 등을 노리고 스팟성 불법 보조금이 대량 살포됐다. 출시 첫날부터 프리미엄폰의 실구매가가 20만원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았다. 공식 출시 첫 주말인 22일과 23일이 시장 안정의 변수로 꼽힌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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