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본교섭 진행대내외적인 어려움에 노사 상생만이 해법1분기 282억원 영업적자..6Q만에 적자로회사 매각 가능성 커져..노조,회사 살려야
이한섭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4일 전남 모처에서 기자와 만나 오늘(17일)부터 재계 되는 ‘2016 임단협’ 본교섭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교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노사 양측에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금호타이어가 처한 상황은 노조 측 또한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노조 측 또한 회사에 대한 애정이 크다. 그러기에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회사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노사가 힘을 합칠 때”라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지난 3월 14일 22차 본교섭에서 임금인상과 격려금, 임금체계 조정안 등에 합의했었다.
당시 노사 양측은 임금 2.5% 인상과 2017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지급, 임금체계 조정(57세까지 정기상여금 800%→58세 700%, 59세 600%, 60세 400%로 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노조 조합원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한 거부감으로 어렵게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투표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거부감을 드러낸 임금체계는 올해부터 정년을 만 60세에 도달하는 해당 연도의 연말로 정하고 정년이 58~60세로 연장된 기간의 임금은 매년 정기상여금에서 일정 부분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더욱이 국내 타이어 빅3(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3사 가운데 금호타이어 근로자들의 연봉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를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금호타이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금호타이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69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900만원 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2010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또한 같은 기간 업계 1위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6800만원, 6100만원으로 300만 원씩 상승했다.
더욱이 최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호타이어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눈치다.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함께 나타나면서 부진한 실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타이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한 2310억원을, 넥센타이어도 15.8% 감소한 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 28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미국·중국시장에서의 부진으로 6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대외적으로 타국 기업에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노조 측의 과도한 요구는 의문이다. 또한 최근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청년실업, 인적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타 기업 및 국민 정서와 너무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한섭 대표는 소비자 및 대리점주와 스킨십을 통해 회사 정상화를 위해 발로 뛰고 있지만 임단협을 비롯한 여러 가지 상황들이 이 대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며 “지금은 노사가 힘을 모아 대외적인 힘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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