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는 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제18회 철의 날을 맞아 철강 및 수요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권오준 회장은 “글로벌 경쟁상황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고부가 제품 개발 및 신수요를 창출하고 IC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제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친환경 철강 기술개발 및 투자확대를 통해 환경 친화적인 산업으로의 전환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권 회장은 “세계 각국이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경우 수입산의 비중이 25%에 불과함에도 각종 규제 카드를 꺼내고 있어 우려가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는 선진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환산되는 추세”라며 “통상마찰에 대응할 수 있는 통상외교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상대국 무역조치에도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포스코는 최근 미국 정부가 수입산 탄소합금 후판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부당한 판정이라며 미국 국제무역법원에 제소했다.
한국과 함께 관세가 부과된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이 최대 148%의 관세를 부과받은 데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에 포스코 측은 보조금 지급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판단이 부당하다고 여겨 제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준 회장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국내 수요산업 침체로 한국 철강업계는 내수를 지키면서도 장기성장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친환경 철강 기술 개발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일자리 창출, 경제활성화 등 사회적 기업으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기념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경제사절단 참여 여부 및 비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한미경제사절단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인 만큼 좋은 성과가 나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가야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 회장은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 “정규직에 대한 정의가 아직 명확하게 결론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세워주면 거기에 맞춰 새로운 대책을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철의 날 기념행사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철강협회 권오준 회장,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세아제강 이순형 회장, 철강협회 송재빈 부회장 등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국내 최초로 석도강판을 생산해 수입을 대체하고 설비 국산화 및 특화된 표면처리강판 개발로 철강산업발전에 기여한 TCC동양 손봉락 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또 FINEX, 수소환원제철법 등 친환경 제철공법을 기획 추진하고 미래 혁신 철강 기술개발 등을 수행해 철강산업 기술정책 수립에 기여한 공로로 민동준 연세대학교 교수가 동탑산업훈장을, 외국산 철강제품을 국산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으로 대체함으로써 프리미엄급 철강제품 신수요창출 및 수출확대에 기여한 포스코 이권열 상무보가 산업포장을 받았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 곽진수 상무 등 2명이 대통령 표창, 동부인천스틸 강동식 계장 등 2명이 국무총리 표창, 하이스틸 권용탁 부사장 등 22명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는 등 총 29명에 대한 정부 포상이 있었다.
또 철강인들의 창의와 연구개발 의욕을 진작시켜 철강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제정된 철강기술상에는 포스코 김영환 그룹장이 수상했으며 철강기술장려상에는 현대제철 정준호 차장, 철강기능장려상에는 동부제철 전정곤 계장, 대한제강 신철인 계장, 포스코 김지영 부장이 각각 수상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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