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혁신으로 임직원 복지 강화 36조원 대규모 투자 계획 서서히 윤곽 CJ제일제당, 9000억원 들여 변화 시동가정간편식 전문배송 등 신사업도 탄력
14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오너의 경영복귀 선언 이후 약 1개월을 보내며 2020년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17일 ‘CJ 블로썸파크’ 개관식을 통해 4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그는 2030년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월드 베스트 CJ’를 제시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했다.
CJ그룹의 변화는 조직문화 혁신에서부터 시작됐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실현하고자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의 글로벌 도전 기회를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그 일환으로 CJ는 자녀를 둔 임직원을 위해 휴가제도를 대폭 개편하고 해외 연수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여기에 CJ그룹은 새로운 성과급 지급안도 발표했다. 2019년까지 각 계열사가 연간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하면 5%의 조직 인센티브를, 2020년 목표 매출을 달성한 계열사에는 10%의 조직 인센티브를 추가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오너의 부재 속에도 자리를 지킨 임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장기간 검찰 수사로 침체된 그룹의 사기를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재현 회장이 천명한 투자 계획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그는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신성장동력 확보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연내 5조원 투자를 포함해 2020년까지 총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이 오너 복귀 후 가장 먼저 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지으며 그룹의 성장전략에 불을 붙였다. 2020년까지 5400억원을 들여 충북 진천에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브라질의 식물성 고단백 소재 업체 ‘셀렉타’ 인수에 3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식품·소재 등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햇반과 가정간편식 등을 만드는 식품 통합생산기지가 완공되면 CJ제일제당의 연간 생산액이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셀렉타 인수에 따른 바이오사업간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CJ그룹 각 계열사도 서둘러 신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변화의 움직임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가정간편식 전문 배송업에 진출했다. 최근 온라인으로 가정간편식을 주문해 정기적으로 배달받는 서비스가 확대된다는 점에 주목한 행보다. 우선 초기에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추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홈쇼핑 심야방송 상품이나 신선식품 당일배송 등으로 범위를 넓힘으로써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푸드빌 등 그룹 각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CJ대한통운은 보고 있다.
그룹 제약 사업을 이끄는 CJ헬스케어는 올 하반기 위식도 염류성 질환 신약인 ‘테고프라잔(CJ-12420)’의 허가 신청 작업에 착수한다. 내년 4분기에는 제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테고프라잔’은 CJ그룹이 내놓는 첫 신약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신약 출시와 함께 앞서 무산된 CJ헬스케어의 기업공개(IPO)가 성사될지 여부도 제약업계 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공식 석상에서 “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며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CJ, 국민들이 자랑으로 생각하는 CJ, 전세계인들이 인정하는 CJ를 만들어 가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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