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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위?···부영 이중근의 힘

[건설&CEO]벌써 12위?···부영 이중근의 힘

등록 2017.06.16 09:10

수정 2017.06.20 11:15

김성배

,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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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억 들여 KEB외환은행 본점 매입작년 삼성 등 대기업 사옥 3곳 사들여호텔 레저 등 사업 다각화하며 급성장

이중근 부영 그룹 회장(사진=부영)이중근 부영 그룹 회장(사진=부영)

“더 이상 중견건설사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부영 관계자)

최근 이중근 부영 회장의 기세가 매섭다. 임대주택사업을 주로 하던 부영이 9000억원에 달하는 KEB외환은행 본점 건물을 매입하고 호텔·레저사업등 다각화를 꾀하면서 대형그룹으로 급부상한 것.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부영은 건설업체의 시공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지난해 12위 이름을 올렸으며 자산규모 20조원을 넘어 올해 5월 기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진단 16위에 올랐다.

부영은 지난 1983년 설립된 삼신엔지니아링에서 시작됐다. 사세가 확장되자 상호를 부영으로 바꿨고 이듬해 이중근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이후 광영토건, 남양개발, 동광주택, 무주덕유산리조트, 부영, 부영CC, 부영엔터테인먼트, 부영주택, 남광건설산업, 동광주택산업, 부영주택관리 등 2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 조차도 시발점에 불과했다. 창립 30년 동안 임대주택사업에 매진하던 부영은 최근 몇년새 새 호텔·리조트·골프장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015년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제주 부영호텔&리조트'를 개장했으며 지난해에는 경기 안성시 '마에스트로CC',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 제주 '더클래식골프&리조트' 등을 연달아 사들였다. 현재 서울 중구 소공동과 성동구 성수동 뚝섬 일대에서는 호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알짜배기 건물을 잇달아 사들이며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영은 서울 중구 을지로의 KEB하나은행 본점 건물(옛 외환은행 본점)을 매입하기로 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사용중인 을지로 본점 건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14일 부영을 선정했다. 부영은 인수의향서를 낸 6곳 가운데 가장 높은 9000억 원대 초반을 입찰가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보다 앞서 부영은 지난해에만 대기업 사옥 3곳을 줄줄이 매입했다.부영은 작년 1월 '삼성그룹의 상징 건물'이라 할 수 있는 삼성생명의 세종대로(옛 태평로) 사옥을 매입한 데 이어 작년 9월에는 삼성화재의 을지로 사옥까지 사들였다.

이중 삼성생명 본사 사옥은 상징성과 입지적인 장점을 갖춘 곳임에도 가격 부담에 매수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아 인수가가 조금씩 낮아지던 시점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가격 협상을 벌여 5750억원에 최종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의 경우 4~5곳이 입찰에 응했고, 부영이 4390억원으로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작년 11월에는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사옥인 '포스코이앤씨타워'까지 사들였다. 매입 금액은 3000억원(건물 부가세 별도)이었다. 포스코이앤씨타워는 포스코건설 이외에도 씨스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여러 기업이 입주해 있는 곳이다.

부영은 지난해 사들인 대기업 사옥 3곳의 명칭을 각각 '부영을지빌딩', '부영태평빌딩', '부영송도타워'로 정했다.

다만 부영의 대기업 도약 중견기업 이미지 탈피가 당면 과제로 남았다. 이중근 회장도 이때문에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영은 임대주택의 이미지 변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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