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셋이라 서희건설로 이름 지은 창업주 李 회장사위 셋 모두 판검사 등 법조인 들여 관심 고조장녀는 맞선-차녀는 장녀 소개-막내는 연애결혼우연의 일치?···사업상 법조 안전장치 등 해석도
2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딸만 셋인 서희건설 창업주 이봉관 회장의 3명 사위들이 모두 판·검사인 것을 알려졌다.
실제 서희건설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는 이은희 부사장과 차녀 이성희 전무의 남편들이 모두 판·검사다. 기존 이 회장의 셋째딸인 이도희씨가 현직검사로, 그의 남편이 현직 판사라는 이야기는 업계 안팎에 일부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의 첫째와 둘째 사위도 판검사라는 사실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은희 부사장은 현직 검사를 맞선으로 만나 결혼에 골인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성희 전무는 이은희 부사장 부부의 소개로 판사 남편과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막내딸이자 현직검사인 이도희씨는 연애결혼으로 판사인 남편과 만나 화촉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회장의 첫째와 둘째딸은 모두 부사장과 전무라는 서희건설 직급은 물론 지난 3월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리는 등 경영 일선에서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먼저 1973년생인 이은희 부사장은 서희건설 통합구매본부 본부장을 거쳤다. 차녀 이성희 전무는 1975년생으로 2015년 재무본부 재무담당 상무로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부사장이 건설사업의 한 축인 구매나 자재매입 등 현장 사업을 직접 총괄하고 있다면 이 전무는 재무나 원가관리 등 회사 살림살이를 책임지면서 자매간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장선상에서 이 회장의 장녀(0.62%)와 차녀(0.48%)가 모두 아직 서희건설 지분이 1% 미만으로 2세 경영을 논하기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올해 이들 모두 서희건설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2세 경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반면 현직검사인 셋째 딸 이도희(0.49%)씨는 회사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등 현직 검사로서의 길을 올곧게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이봉관 회장의 세명의 판·검사 사위들이 관심을 끈다. 이 회장의 딸들이라고 해도 개인의 연애·결혼사다보니 우연의 일치라는 얘기도 있지만, 일각에선 그가 판·검사 사위를 들인 이유가 건설업과 연관돼 있는거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주택·토목 등 건설업이라는 사업 자체가 적지 않은 규모이고, 재건축이나 지역주택조합 등 사업상 법조 관련 송사가 적지 않다보니 판검사 등 법조인들을 혈연 등으로 지근거리에 두고 싶은 속내가 자연스럽게 드러난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지난 1982년 운송회사인 유성화물(현 유성티엔에스)를 설립해 1994년 건설업으로 업종을 변경하면서 서희건설을 시공능력평가 28위의 종합건설사로 키운 이 회장은 여전히 사업 전면에 나서 화물 사업은 물론, 철근·건설·유통 사업 등 최근까지도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창업주인 이봉관 회장은 회사 이름을 딸이 셋이라는 의미의 방언인 서희건설로 지을 정도로 딸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위를 들일 때 딸들의 의지가 반영되긴 했겠으나, 사업 연관이나 행보 등 다양한 생각을 갖고 사위 맞이에 나섰을 가능성도 적지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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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fela@newsway.co.kr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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