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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경영악화, 누가 책임져야 하나?

금호타이어 경영악화, 누가 책임져야 하나?

등록 2017.06.20 20:11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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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설비투자 지연으로 경영악화”채권단 “워크아웃 시기에도 설비투자” 반박···現경영진 부실경영과 중국사업 부진 탓 주장

금호타이어 경영악화, 누가 책임져야 하나? 기사의 사진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경영악화 원인에 대한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적기에 설비 투자를 하지 못해 경영 악화까지 이어졌다는 입장이지만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대립하고 있다. 채권단은 현 경영진의 부실경영과 중국사업 부진이 경영악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20일 한국기업평가는 금호타이어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재등록했다.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유로는 설비 투자 지연에 따른 사업 경쟁력 약화를 꼽았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에 걸친 워크아웃 기간 동안 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 경쟁력이 약화된 결과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고인치타이어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금호타이어의 생산설비는 저인치타이어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는 적기에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업종 특성상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이끌어 내야한다. 투자 시기 또한 중요하다. 이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워크아웃 기간 동안 채권단에 중앙연구소 설립과 미국 조지아 공장의 완공 필요성을 피력했다.

설득에는 성공했지만 투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었던 박삼구 회장은 당시 보유 중이던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처분해 중앙연구소 설립 비용을 마련했다. 워크아웃 이전 추진하다가 중단된 미국 조지아 공장도 다시 짓기 시작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도 설비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설비투자 및 빚 상환 등에 자금이 필요하다며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 형성을 요청했다.

재무적투자자(FI)만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 경우 적기에 설비투자를 하지 못해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주주협의회는 조건부 컨소시엄 허용이라는 사실상 불허 결정을 내렸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측은 워크아웃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설 투자를 허용해 기업 가치를 제고했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2010년 워크아웃 이후 3조9000원에 달하는 금융지원을 실행하고 채권 회수조치 없이 신규자금 및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 전액을 중국사업 정상화와 중앙연구소 및 조지아 공장 건설 등 경쟁력 향상에 투입토록 조치했다”며 “지난 8년여간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호타이어의 경영 위기는 설비투자 지연이 아닌 사업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부문의 심각한 경영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기간 중에 설비투자가 필요하다고 요청해 채권단이 지원해온 특이한 케이스”라며 “적기에 설비투자를 하지 못해 경영 악화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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