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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엔씨소프트, 등급 판정 악재 속 게임 등급분류 촉각

넷마블·엔씨소프트, 등급 판정 악재 속 게임 등급분류 촉각

등록 2017.06.22 16:21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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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 앞서 거래소 유지 시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넷마블 ‘레볼루션’ 국내 매출↓···개편 후 심의 재신청엔씨 ‘리니지M’ 거래소 제외 출시 정보 사전유출 의혹

사진=넷마블게임즈(왼쪽), 엔씨소프트 제공사진=넷마블게임즈(왼쪽), 엔씨소프트 제공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대표 흥행주자인 넷마블게임즈(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게임 내 아이템 거래소에 대한 이용자 등급 판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과에 따라 거래소와 청소년 이용자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며 그 영향은 매출과 주식시장 내 기업가치 타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레볼루션은 이미 국내 매출이 하락세를 그리는데다 리니지M은 출시와 맞물린 수상한 엔씨소프트 주식거래로 도마 위에 올라 거래소 유지 확정을 통한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이날 오후 1시 제23차 등급분류 회의를 열고 42건 게임들의 등급에 대해 논의한다. 게임위는 본래 매주 수요일 등급분류 회의를 개최하며 제23차 회의도 지난 2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하루로 연기됐다.

이번 회의에는 게임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등급분류가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두 게임은 이용자들끼리 유료 재화를 통해 아이템을 사고팔수 있는 거래소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다. 게임위는 지난달 10일 레볼루션을 비롯한 여러 게임 내 거래소 시스템이 거래중개사이트와 유사해 사행성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 출시된 레볼루션은 거래소 시스템이 일시 중단된 채 운영되고 있다. 지난 21일 출시된 리니지M도 당초 미디어 행사에서 도입 의지를 밝혔던 거래소 시스템이 빠져 있다.

레볼루션과 리니지M을 각각 자사의 주요작으로 밀고 있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타격이 매우 큰 상황이다. 거래소시스템의 유무가 매출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한 까닭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양사 모두 최근 악재를 겪고 있는 점에서도 거래소 시스템 도입 가능 여부는 중요한 문제다.

엔씨소프트의 PC 온라인게임이자 인기작인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한 레볼루션은 국내 출시된 후 흥행몰이를 하며 한 달 만에 매출 2060억원의 기록을 세웠다. 이후 탄탄한 인기와 매출을 이어가며 코스피 상장을 앞둔 넷마블 몸값상승에도 상당 부분 기여했다. 하지만 리니지M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매출 하락세가 나타났다.

출시 첫날 79억원, 지난 1월 1일 116억원의 일 매출을 올린 레볼루션은 최근 일 평균 매출이 20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 시스템 공백기간이 길어지면 매출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상장 첫날 종가 17만1500원이었던 넷마블 주가도 현재 15만원대를 맴돌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고비가 겹친 상황이다. 지난 20일 리니지M이 거래소 시스템 없이 출시된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후 그전까지 고공행진하던 주가가 급락했다. 리니지M 기대감을 타고 지난 13일 42만6500원의 연고점을 경신한 주가는 20일 3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도 30만원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리니지M은 미공개정보 의혹도 쓰게 됐다. 엔씨소프트의 배재현 부사장이 거래소 시스템 제외 소식이 뜨기 전인 지난 13일, 15일 보유한 주식 8000주를 전량 매각하면서 일각에서는 내부에서 미리 정보를 얻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 부사장은 양일간 거래로 약 32억9635만원을 얻었다. 지난 20일 종가로 주식을 매도했다면 약 4억835만원 더 적은 28억8800만원을 얻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배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주금납입금과 소득세를 마련하고자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고 해명했지만 미공개정보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일 엔씨소프트 공매도가 대량으로 쏟아졌다. 공매도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고 시세차익을 얻는 거래 방법이다. 예컨대 A기업 주가가 5만원일 때 우선 공매도한 후 결제일인 3일 후 2만원으로 떨어진 A기업 주식을 사서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3만원의 이득을 보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엔씨소프트 공매도 거래량은 19만6256주, 거래 대금 762억4961만원을 나타냈다. 엔씨소프트가 2005년 5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래 최대 거래량이다. 시장에서는 리니지M이 거래소 시스템 없이 나온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공매도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돌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검찰 등은 지난 21일부터 엔씨소프트 불공정 거래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

레볼루션과 리니지M 둘 다 수익 안전성과 이슈 전환을 위해 거래소 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 넷마블은 이달 초 레볼루션의 거래소 시스템을 수위를 낮추는 방향으로 개편하고 등급 재분류를 신청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1일 거래소 시스템을 도입한 리니지M의 등급심의를 요청했다.

두 게임사가 거래소 시스템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몇 가지 전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유료아이템을 게임 플레이로도 얻을 수 있게 하는 식으로 거래소 시스템의 수위를 조정해 청소년 이용등급을 받는 방법이다. 12세 이상 이용 버전과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을 나눠 후자에만 거래소 시스템을 넣을 수도 있다. 이밖에 청소년 이용자를 포기하고 거래소 시스템을 집어넣은 버전만 서비스할 수 있다.

단 게임 버전을 나누거나 청소년 이용자를 포기하는 전략은 상당한 부담이므로 두 게임사들은 이번 등급분류 신청 결과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게임위 관계자는 “오늘 등급분류 회의에 어떤 안건이 상정되는지는 민감한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특이사항이 없는 한 등급분류 신청이 접수되면 15영업일 내 등급을 결정해야 하는 것은 맞다. 회의에서 판정 결정이 나오면 곧바로 해당 게임사에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니지M에 대해서는 “등급서비스팀의 검토 파트가 신청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며 판정 결정 시기는 최장 7월 초가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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