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육박하는 현금성 자산 자금력 탄탄올초 퍼시픽 랜드 인수 등 M&A확장은 서막대우건설 등 대어 나올때마다 인수후보 물망‘금융이 집 짓는다’ 선점효과 노린 그의 지략인듯
28일 투자은행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3위인 호반건설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이번 SK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SK증권 공개 매각에 나선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호반건설과 케이프투자증권,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3곳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그 일환으로 검토 중인 것 같다”며 “특히 올해들어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라고 신기술 금융투자사를 만들었었는데 회사에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금융투자업 쪽을 검토하고 있었기 때문에 증권업에도 발을 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 13위인 호반건설은 자금조달 능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SK증권을 인수할 경우 건설사 최초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된다.
호반건설을 이끄는 김상열 회장은 M&A 시장의 단골손님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5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그런 그가 사업다각화 등 엄청난 식욕을 드러낸 건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실제 지난 2011년 광주·전남지역 민영방송인 KBC광주방송의 대주주가 되면서 방송&미디어 분야에 진출했다. 호반건설의 M&A의 백미는 지난 2014년 말 워크아웃을 겪은 금호산업의 지분을 5.16% 매수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최고 1조원에 이르는 실탄을 바탕으로 호남 맹주로 불리는 박삼구 회장의 아시아나항공까지 먹어치우는 듯했으나, 재계정서와 호남지역 여론 등에 밀려 고배를 마신바 있다. 지난해에는 토목부문과 공공공사에 강점이 있는 울트라건설을 인수했다.
김 회장의 M&A행보가 올해들어서 더 가속도가 붙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 SK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금융계열이라고 할 수 있는 증권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건설 등 기존 M&A행보와도 결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다. 실제 SK증권의 새주인이 된다면 건설사 최초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된다. 업계에선 김 회장의 업역을 가리지 않는 엄청난 식욕에 깜짝 놀라워하면서도 그의 고민이 드러난 것일 수 있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여태까지 호반건설이 주택건설업을 바탕으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으나, 국내 주택사업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라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경우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앞으로는 건설사들이 집을 짓는게 아니라, 금융이 집을 짓는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건설산업에서 금융업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금융업 진출이 절실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그는 올초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라는 신기술 금융투자사를 설립하는 등 이미 금융업에 발을 디딘 상태로 증권으로 확장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은 실탄이 엄청나기로 유명하다. 주택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사세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남에서 호반 베르디움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는 점에서 주택사업을 기본으로 큰 그림을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김 회장이 최근 KLPGA회장에도 오르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한다는 점도 관심이 가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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