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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강남 절대 포기 못한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강남 절대 포기 못한다”

등록 2017.02.08 08:56

수정 2017.02.08 12:44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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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 등 메이저와 잇딴 강남 격돌서 전패수억원 영업비+인력 등 무형비용 출혈에도 "절대 포기 못해" 강남 중소형 타깃 공략직원에도 통크게···레저먹고 대우건설도 품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광주상공회의소)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광주상공회의소)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통 큰 행보가 연초부터 관심을 끈다. 최대 1조원에 이르는 실탄을 앞세워 금호산업이나 동부건설 등 대형 건설사 인수전에서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면서 국내 굴지의 대우건설 인수 유력 후보자로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서가 아니다. 래미안, 자이, 아이파크, 아크로, 디에이치 등 대형건설 브랜드들이 즐비한 강남재건축 시장에서 호반베르디움이라는 초짜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밀었가다 수억원의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고배를 마셨지만, 포기란 없다며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제주 퍼시픽 랜드 인사 등 관광, 레저사업도 서두르고 있는 데다 지난해엔 전 임직원 하와이 여행 등 통 큰 베품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있다.

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상렬 회장은 호반베르디움 브랜드로 방배경남 아파트·신반포 7차 아파트 등 2곳의 재건축 단지 사업에 입찰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방배경남은 GS건설에, 신반포 7차는 대림산업에 압도적으로 밀리면서 시공권을 따내지 못한 것이다. 특히 방배경남에선 GS보다 공사비를 135억 가량 적게 써내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막강한 대형 브랜드와 경쟁하다보니 다윗과 골리앗이라 말하기도하고 들러리 서러나왔다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들 강남 사업지에 도전장을 내밀고도 수주에 실패하면서 되돌려받을 수 없는 수억원의 영업비용 손실처리가 불가피하고, OS홍보요원을 비롯해 사내 수주지원팀을 가동하는 등 무형의 비용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상열 회장은 강남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여전히 벼르고 있다. 강남의 높은 벽을 실감했으나, 값진 수업료를 지불한 것으로 개의치 않는다며 재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년전부터 재건축 등 도시재생사업 진출을 위해 전담팀을 중심으로 500가구 이하 소형 재건축 아파트를 위주로 다시 강남에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김 회장의 주택사업 수주 전략과도 맥을 같이한다. 실제 그는 2000가구 이상 대형 아파트 택지를 가져가 리스크를 떠 안는 전략보다 1000가구 가량 택지를 확보해 내실을 기하는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충분한 현금보유력으로 저렴한 시공비를 마련해 강남 수요층에 어필하겠다는 전략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광폭행보는 최근에도 이어진다. 가장 대표적인 게 제주 퍼시픽 랜드 인수다. 이를 통해 레저와 관광사업에도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셈이이다. 제주 중문 관광단지에 위치한 퍼시픽 랜드 주변에도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5성급 메이져급 호텔이 즐비해 그의 메이저업체로의 도약의지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 회장은 중문 해수욕장과 직접 연결되는 약 5만여m²(1만 5000 여 평)의 부지에 특1급 호텔 및 빌라 등의 숙박 시설과, 복합 휴양 문화시설 등을 신축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도 호텔 부지 중 유일하게 마리나 시설(1만여 평)을 보유하고 있어서 개발 후 중문 관광단지 내에서도 명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임직원들에게도 통 큰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시공능력평가 62위에 불과하던 순위를 지난해 13위까지 끌어올린 만큼 임직원들에게도 그에 걸맞는 복리후생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그는 지난해 임직원 전략회의를 하와이에서 개최한 것을 비롯해 이후 전직원에게 하와이 여행 혜택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혹 직원들에게 정장 상품권을 선물하는 등 기존 돈 쓰는데 인색하다는 이미지 탈피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그의 통 큰 행보가 건설 M&A에도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김 회장과 호반건설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올해 M&A이슈가 걸린 대우건설의 유력 인수후보로 현금 실탄이 두둑한 김 회장과 호반을 꼽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시도와 울트라 건설 인수 이후에도 끊임없이 M&A시장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의 영역확장과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야말로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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