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1년부터 서울 아파트값은 10년 넘게 줄곧 강남구가 1위를 지켜왔다. 강남은 압구정동과 도곡동, 대치동, 개포동 등이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한강변에 위치한 압구정동은 전통 부촌으로 상징된다. 도곡동은 2000년대 전후 ‘타워팰리스’가 들어서면서 최고급 신흥 주거단지로 자리잡았다. 대치동은 '강남 8학군'의 상징이고 개포동은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어 투자 1순위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선 서초구에 2012년~2014년까지 3년동안 부촌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2012년 말 기준 서초의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9억9934만원으로 강남 9억8326만원보다 높았다. 서초는 반포자이(2008년 입주), 래미안반포퍼스티지(2009년 입주), 반포리체(2010년 입주), 반포힐스테이트(2011년 입주)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입주하면서 새로운 도심 주거지로 변모했다. 이와 더불어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진 점도 2위 자리를 내준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2010년(-5.49%) ▽2011년(-8.72%) ▽2012년(-11.66%)까지 3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하락폭도 컸다. 반면 서초는 ▽2012년(-6.80%) ▽2013년(-0.53%)까지 2년 하락에 그쳤고 하락폭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부터 강남 아파트값이 회복하면서 강남이 2015년 1위 자리를 탈환했고 최근까지 부촌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2017년 현재(6월 23일 기준) 강남, 서초의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12억9111만원, 12억9008만원 수준이다.
경기도 부촌 1위는 과천(2017년 6월 기준 8억4029만원), 2위는 성남(5억7130만원)이다. 2001년부터 최근까지 1위와 2위 자리는 변함 없이 유지되어 왔다. 정부과천청사의 세종시 이전으로 한때 과천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경기도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값이 높아 수성을 지킬 수 있었다.
반면 2001년부터 경기도 부촌 3위 자리를 유지했던 용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한 아파트값 회복이 더뎠다. 또한 하남에 아파트값이 높은 하남미사보금자리지구와 위례신도시 등이 본격 입주를 시작하면서 2016년에는 3위 자리를 하남에 내줬고 광명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안양에도 밀려 경기도 6위로 자리로 내려왔다. 2017년 현재 하남시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4억9347만원, 용인시는 3억8331만원으로 1억원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수도권 1기 신도시는 성남 분당,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5개 지역을 말한다. 2017년 6월 기준 1기 신도시 중에서 호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분당으로 5억7560만원이다. 2001년 이후 권좌에서 한번도 내려 오지 않았다.
그러나 1기 신도시 부촌 2위 자리를 놓고는 평촌과 일산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일산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줄곧 2위 자리를 지켜 왔으나 2011년 평촌(평촌 3억6801만원 vs 일산 3억5957만원)에 밀려 부촌 3위로 내려왔다. 이듬해인 2012년 일산(일산 3억3511만원 vs 평촌 3억3498만원)이 2위 자리를 되찾았으나 얼마 가지 못하고 다시 평촌에 내줬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산은 평촌에 비해 아파트값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고점을 기록했던 2006년말 평촌과 일산의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4억2216만원, 4억5883만원 수준이었고 2017년 6월 현재 각각 3억9399만원, 3억8433만원 수준이다. 평촌이 고점대비 90% 넘게 회복한 반면 일산은 80%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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