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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현대산업개발 ‘지원카드’ 꺼낼때

문재인 정부, 현대산업개발 ‘지원카드’ 꺼낼때

등록 2017.07.13 18:45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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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만 크레인 사업자 입찰 3분기 진행문재인 대통령 조선.해운업 살리겠다..지원책 절실현대산업개발 ‘국제 입찰’ 가닥..“회사 내부 국내 조선사 발주해야”정부, 현대산업개발애 국내 입찰 유리한 카드 꺼내야

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인 부산신항만 2-4단계 사업에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크레인 입찰은 오는 9~10월로 정부의 지원이 그만큼 절실한 시점이다. 사진=윤경현 기자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인 부산신항만 2-4단계 사업에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크레인 입찰은 오는 9~10월로 정부의 지원이 그만큼 절실한 시점이다. 사진=윤경현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부산신항만 2-4단계’ 컨테이너 크레인 입찰을 국내업체로 국한할 ‘명분’이 없다. 회사 내부적으로 국내 입찰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공사하고 있는 부산신항만 건설사업 2-4단계에 장비공급권이 사실상 중국업체에 넘어갈 위기다.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약 5%가량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 산업 보호 측면에서 국내 조선업체가 수주를 따낼 수 있도록 세제 지원 및 28년 11개월 동안 운영하게 되는 부두의 관리운영권을 연장하는 등 현대산업개발이 국제 입찰보다 국내 입찰이 유리하도록 과감한 지원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현대산업개발 한 관계자는 “올 3분기 컨테이너 크레인 사업자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 국제입찰을 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국내 업체를 포함한 국제입찰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비난의 화살은 정부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두 달이 됐지만 조선 및 해운 분야에 이렇다 할 지원책을 내놓고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조선·해운산업은 반드시 살려야 하고 살릴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수차례 강조했지만 돌아온 것은 이달 1일 폐쇄조치다.

물론 대외적인 현안이 산재한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 경제정책에 따른 당장 낙수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장관 및 차관급 인선이 발표되면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부의 발 빠른 지원책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인 부산신항만 2-4단계 사업에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크레인 입찰은 오는 9~10월로 정부의 지원이 그만큼 절실한 시점이다.

부산신항만 2-4단계 컨테이너 크레인 입찰을 준비하는 곳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이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한 중국 국영기업인 ‘ZPMC사’ 변수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이 신항만 컨테이너 크레인 입찰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수주절벽에 도산 및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 때문이다.

전남 대불산단 및 부산지역 중소업체 162개사 약 2000여명의 고용창출로 이어진다. 또 향후 유지보수를 비롯한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상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양사는 강조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조선산업이 위기에 봉착한 시기에 개척 시장이 넓은 항만 크레인 사업이 선박의 대체 품목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수주가 많았던 중국이 품질과 기술력에서 국내 조선업체 턱밑까지 따라잡았다고 하지만 국내 생산력이 중국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목소리다.

또 부산신항만 2-4단계 크레인 수주를 통해 침체기인 국산 크레인이 세계에 다시 진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의 크레인 수주 한계는 기술력이 아닌 중국의 저가공세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과거 10년전 30% 육박했던 크레인 입찰가격은 현재 중국업체의 가격상승과 국내업체의 원가경쟁력을 고려할 때 약 5%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입찰에 희망을 품고 있다.

하지만 입찰에 대한 방식은 현대산업개발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가격의 한계성을 넘어서기 위해 국내산업보호와 사후 운영관리 등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발주방식을 국내입찰을 희망하고 있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현대산업개발 고위 관계자는 “국내기간산업 발전이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국민의 정서를 감안한다면 국내 입찰이 옳다”라며 “하지만 수익성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민간기업의 입장에서는 중국기업이 파트너로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산시 강서구 신항남로에 5만톤급 컨테이너 부두 3선석(1050m)과 63만㎡ 규모의 배후부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후 하역을 위한 컨테이너 크레인 8기, 트렌스퍼 크레인 32기, 스트레들 케리어 20대 등 약 263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된다.

한 항만 전문가는 “부산 신항 개발은 총 19조3천억의 공사비가 소요되며 1995~2025년까지 진행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해운항만은 국가 핵심기간산업으로 항만을 더 이상 외국계 기업에 국부를 유출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신항만 2-4단계 컨테이너 크레인 입찰을 위해 현대삼호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은 발주와 동시에 TF팀을 가동할 예정이며 현재 인력 및 조직 재정비 중이다. 또한 기존 설계업체 및 기자재 업체와 접촉을 통해 입찰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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