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만 분담 시 통신서비스·투자 타격 우려기가지니 50만대 판매 목표···생태계도 확대“4000명 신규 채용 부담, 회사에 제한적”업무 자동화로 근본적 비용 감축 노력
KT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사 대표 인공지능(AI) 상품 기가지니를 AI 플랫폼으로 키워 금융, 미디어, 쇼핑, 홈IoT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KT그룹이 밝힌 올 하반기 4000명 신규 채용은 신중한 판단 아래 결정했으며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비용절감과 수익성 중심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28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정부의 통신비 인하 대책에 회사 입장과 기가지니 사업전략,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신광석 KT CFO는 “국민의 통신비 부담 경감 취지는 이해하지만 인하 방안이 통신사 부담 중심인 점은 아쉽다”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위한 투자, 5G 네트워크 등 4차 산업혁명 준비하기 위한 기반 마련이 시급한데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사 외에도 정부 단말제조사 포털 등 시장 이해관계자들이 역할 분담해야 한다”면서 “주파수대가, 전파사용료 등 통신기금이 통신비로 충당되므로 정부 역할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태계 주요 이해관계자도 (역할에) 동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KT는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기가지니’를 AI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디어, 금융,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알렸다.
신 CFO는 “1분기에 출시된 기가지니는 10만 가입자를 넘으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며 “향후 가정에서 TV, 음악 등 멀티서비스를 제공하게 하고 홈 IoT 제어허브로 육성하면서 아파트, 금융, 쇼핑, 교육 등 여러 사업으로 확산 가능한 AI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현재 대림·한화·롯데건설과 업무협약 체결로 AI 아파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우리은행과의 제휴로 AI 기반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제공도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공개해 KT의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신 CFO는 “(기가지니와) KTH 쇼핑 간 연동으로 대화형 커머스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올해 기가지니 판매 목표로 50만대를 잡고 있으며 이후는 ”구체적인 목표치는 없지만 AI 생태계 성숙도 맞춰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미디어사업 전략에 대해 신 실장은 “SO 인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와 별개로 소유 합산규제는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근 언론에 밝힌 KT그룹의 올 하반기 4000명 신규 채용건은 필요한 수준에서 정했다고 KT는 밝혔다.
신 CFO는 “신규 채용 규모는 기본적으로 인력 선순환 차원과 최적화 관점에서 결정했다”며 “임금에 대한 부담은 회사에 제한적”이라고 알렸다. 이어 “KT그룹의 콜센터와 서비스 분야는 이직률이 높아 신규 채용으로 인한 인력 순증 규모는 숫자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KT는 꾸준히 안정적 재무구조와 경영을 위해 비용절감과 수익성 중심 투자를 진행해왔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비용 절감 기조가 이어진다는 입장이다.
신 CFO는 “KT 비용절감의 큰 방향은 네트워크 구조 개선과 선투자·수익성 중심 투자로 과투자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무 자동화로 서비스 개통과 AS 출동 인력 등 근본적 비용에 대한 감축도 추진해왔다.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하는 기초체력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KT가 주주들의 이익을 좀 더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걱정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며 “주주 이익 대변은 중요 사항이므로 내부에서 경영 결정 시 감안하겠다”고 신 CFO는 답했다.
KT는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해 올해 배당은 전년 대비 확대할 예정이다. 단 구체적인 배당 규모에 대해 신 CFO는 “정해진 것은 없다. 올해 연간 실적 바탕으로 2018년 초 정할 것”이라며 “2017년 후에도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확보 2가지를 고려하며 배당 규모와 성향을 늘려가겠다”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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