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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잘나가던 CGV···국내 잡음에 ‘골머리’

해외서 잘나가던 CGV···국내 잡음에 ‘골머리’

등록 2017.08.08 08:13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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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점·영비법 등 발목잡는 형국서정 대표 “업계 대화로 오해 풀것”

지난달 18일 CGV용산아이파크몰 그랜드오픈에 맞춰 열린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서정 CJ CGV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CJ CGV 제공지난달 18일 CGV용산아이파크몰 그랜드오픈에 맞춰 열린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서정 CJ CGV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CJ CGV 제공

CJ CGV가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잡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독과점문제와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등과 관련해 업계와의 대화를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고무적이던 해외시장 공략에 색이 바랐다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GV는 최근 영화배급과 관련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배급한 영화 ‘군함도’가 개봉당일 2천개가 넘는 스크린을 장악하면서 다른 영화 상영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대작 영화들의 스크린 수나 상영 횟수가 여타 다른 영화보다 많으면서 생기는 문제점이 만연했다면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흥행작만 빛을 보게 하는 스크린 독과점과 대기업의 영화산업 수직계열화는 국내 영화계가 해결해야할 숙제로, 영화의 다양성 보장이 갖춰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대기업이 영화를 배급하고 이를 직접 상영하면서 생기는 폐해를 내세운 셈이다. 지난해 10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이 발의했던 배급과 상영을 분리하자는 내용의 영비법 개정안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영비법 개정안은 대기업의 영화산업 독과점과 수직계열화문제, 상영·배급 겸업 금지 등을 담고 있는데 미국 파라마운트 판결을 근거로 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판결은 지난 1948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파라마운트 등 메이저 스튜디오가 소유하고 있는 수직통합 구조의 극장을 분리하도록 한 판결이다.

일단 CGV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CGV측은 “예매율이 높고 관심도가 많은 영화의 상영수를 늘리는 것은 시장논리상 당연한 일”이라며 “독과점이 아닐뿐더러 고의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스크린수는 고객의 선택과 시장상황이 맞물리면서 결정된다”며 “이번에 군함도 이후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하면서 스크린수는 또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비법과 관련해서도 국내 영화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견지했다.

CGV는 실제 지난달 개최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영비법 개정안에 대해 서정 대표까지 직접 나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서정 대표는 “70년전 법을 갖고 지금 영화산업을 재단하는게 맞는지 의문스럽다”며 “국내 영화산업이 글로벌화되는 가운데 관련현안을 다같이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또 “국내 영화산업이 규제의 틀 속에서 위축될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로 나아갈 것인지 기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업계 인사들과의 대화를 제시했다.

업계는 국내 1위 영화사업자로 한창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던 CGV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던져졌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06년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글로벌 1호점을 낸 이래 특별상영관 4DX의 해외진출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등 꾸준히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암초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업계는 또 CGV의 해외시장 공략에 대해 사업 영역 확장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면서도 국내 잡음에 휘말려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성장세인 해외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얘기와 같은 맥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 CJ CGV는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전 세계 월간 관람객 2천만 명 시대를 열었는데 1월 해외 관람객이 921만 명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지난해 1월 글로벌 관람객 수 470만 명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성장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국내에서의 잡음은 한창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던 CGV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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