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의 표명임기 시작 11개월 만에 중도 하차정 이사장 “새 술 새 부대에 담아야”
17일 한국거래소는 정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말 취임 이후 11개월 만의 일이다. 거래소 이사장의 경우 3년 임기로 정 이사장은 2년 1개월의 임기가 남아있었다.
정 이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새로 출범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단 그는 “거래소 이사장 직책이 자본시장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인 점을 감안해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부터 거래소 이사장이 교체될 것으로 관측해왔다. 정찬우 이사장이 박근혜 대선 캠프와 인수위를 거친 대표적 친박 인사로 분류된 탓이다. 취임 당시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거래소 노조와 갈등을 빚었었다.
또한 과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한 혐의로 특검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정 이사장의 사의를 필두로 관계자들은 금융권 인적쇄신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찬우 이사장 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역시 대표적 친박 인사로 꼽힌다.
한편 거래소 측은 조만간 후임 이사장 공모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은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정한 뒤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ja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