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매각가 9550억원에 우발채무 반영 요구 채권단이 수용할 경우 박삼구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부활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KDB산업은행에 올 상반기 금호타이어 실적 악화를 금호타이어 매각가인 9550억원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더블스타가 요구한 범위는 우발채무 손해배상 한도인 16.2%(1547억원)이다. 또한 금호타이어 실적 악화에 대한 비용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상반기 실적이 계약해지 조건에 충족하지만 매매가를 낮춰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전년 동기 5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507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더블스타는 매매계약 종결 시점(올해 9월 23일) 기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5% 이상 감소하면 일방적으로 매매계약을 해지할 수 있지만 가격 조정을 요구하며 인수 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다음 주께 주주협의회를 열고 더블스타의 요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관련업계에선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영업실적이 안 좋은데도 금호타이어의 가치도 훼손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42%를 9550억원에 사들이기로 주식매매계약(SPA)를 맺었다. 이를 주가로 환산하면 주당 1만4389원이다. 하지만 18일 금호타이어의 종가는 6710원으로 53.37% 감소했다.
이번 매각이 불발될 경우 더 이상 높은 가격으로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수 없다는 점도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힘을 실고 있다.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도 부활한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박삼구 회장에게 매각하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더블스타의 상표권 사용을 위해 최대 2700억원까지 무상 지원을 약속한 상황에서 가격 조정까지 받아들일 경우 금호타이어의 실 매각가는 5000억원 대까지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직 산업은행으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다”라며 “공식 요청이 오면 자세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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