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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가 문제다

[이재용 실형 후폭풍]삼성전자, 미래가 문제다

등록 2017.08.28 18:52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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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1심서 5년형···미래 경영 ‘빨간불’전략적 결정, 대규모 투자, M&A ‘올스톱’ 상태총수 공백 장기화 될수록 기업 경쟁력 떨어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으면서 총수 공백 장기화가 우려된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으면서 총수 공백 장기화가 우려된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전자의 미래 경영에 ‘빨간불’이 커졌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현재가 아닌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대비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굵직한 M&A(인수‧합병)를 이끌며 삼성전자 신성장 동력 찾기에 앞섰던 이 부회장의 부재로 전략적 결정과 대규모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1심 선고에 따라 삼성전자는 ‘총수 부재’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후 지난 6개월 동안에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 등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는데 이러한 상태가 장기화되면 기업 경영에 차질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 구조상 총수와 전문경영인의 판단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 동안 대규모 투자나 공격적인 M&A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쟁사들은 적극적으로 미래 경영에 투자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2위를 다투고 있는 인텔은 이스라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인수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은 2012년부터 대략 200개 이상 AI 관련 기업을 인수해왔다. 올 1분기만 해도 30여 차례 M&A가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AI 관련 기업 여러 곳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지만 이 부회장 경영 공백 이후 무기한 연기됐다. 경쟁사들은 시장에서 리더십을 가지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데, 삼성전자만 제자리를 걷고 있는 셈이다.

기업 간(B2B)거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이 부회장 1심 선고 직후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에 변화는 없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평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법정 공방이 길어지면 삼성전자 평판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피치는 “리더십의 불확실성은 삼성의 성공을 가져온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지연시킬 수 있고 다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 관계자는 “단기적인 성과를 놓고 문제가 없다고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기업 경영은 1년, 3년, 5년, 10년 후를 내다봐야 하는데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업 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나 반도체 시설 투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이 부회장의 부재는 기업의 성쇠와도 연결된다”며 “총수 중심의 의사결정을 가진 구조에서 총수 공백이 길어질수록 기업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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